* 어머님 생신 *
처음에는 화암약수에서 야영을 할 생각이였으나 요상한 날씨때문에 야영은 다음 기회로 미루고 급하게 펜션을 알아본다.
그리하여 몇년전에 다녀온 제천 청풍의 갈잎소에 전화을 하니 다행스럽게도 방이 있단다.
전국의 그 많고 많은 펜션중에 왜 하필 청풍이냐...
그 이유는 단 하나..
어머님께 비봉산 모노레일을 체험하실 수 있게 하기 위해서...
괴산에서 큰형님을 만나 간단하게 장을 보고 펜션 가는 길에 있는 모노레일 타는 곳을 둘러 보고 펜션으로 간다.
모노레일 승강장에는 많은 차들과 함께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오늘은 좀 어렵겠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펜션에 도착했는데 먼저 도착한 셋째 형님이 모노레일 타는곳에 있다면서 전화을 하신다.
그래서 혹시나 빈 자리가 있는지 알아 보니깐 딱 8개의 자리가 남았다고...
아싸...오..하늘이시어.
그래서 어머님과 큰형님 가족 그리고 셋째형님 가족 이렇게 열덟분은 모노레을 타러 가시고...
이제 펜션에는 미소와 나 ..........둘뿐이다.
이 순간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그래서 미소와 나만 아는 미소를 주고 받는다.
그렇게 둘만의 시간을 소중하게 그리고 아주아주 즐겁게 보낸다.
대체 둘이서 뭘 하길래...
헤헤..어머님을 위해 준비한 여러가지 요리를 열심히 하는거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둘째형님 가족도 도착을 하고 얼마 후 모노레일 체험을 하고 다른 가족들도 이제 다 모였다...
모노레일은 뭐 그냥 그런 것 같은데 비봉산 정상에서 보는 경치가 너무나 멋있단다.
다 모였으니 이제 어머님의 생신을 축하 드리며 박수....짝짝짝...
가족 모두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며...
다 함께...위하여.
이렇게 온 가족이 둘러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이 참 좋다.
비록 생신상의 다리가 뿌러질 정도는 아니더라도...
각자 가진것이 많지 않아도...
서로서로 마음을 나누며 그 여느 가족들 보다 화목하고 단란하게 지내는 우리가족이다.
방에서 간단하게 1차를 끝내고 이제는 밖에서 고기를 구워 먹으며 2차다.
사랑하는 형님들과 살짝 취기가 오른 나...
요기는 방에서 여자분들만...
무슨 대화를 나누시고 계신걸까...
암튼...
간만에 만나 향긋한 산딸기주와 진한 국화주를 마시며 따로 또 같이 서로서로 많은 대화을 하며 늦은 시간에
각자의 주량과 체력의 한계와 위치 파악을 해서 잠을 잔다.
아침에 일어나 아주아주 맛나게 미역국을 먹고 이제 단양의 제비봉을 향해 출발이다.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막내.
음...막내 가족이 빠졌다.
누구보다 어머님이 많이 서운하셨으리라...
이렇게 온 식구들이 함께 산행을 하는 건 처음이다.
연로하신 어머님은 생각보다 아주 잘 오르신다.
평소에 꾸준하게 체력단련을 하셔서 그런지 많이 힘들어 하시지도 않는다.
사랑스런 조카와 저 위에 듬직한 큰조카.
저 위에까지 능선 날망으로 보이는 철계단이 짜릿짜릿하다.
오늘은 날씨가 도와준다.
날씨가 너무 뜨겁지도 않고 알맞게 구름조금에 가끔은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고 비는 올 생각도 안 한다.
뭐 중간중간 워낙 자주 쉬니깐 특별하게 휴식시간은 별도로 없다.
그냥 쉬고 싶은면 쉬는거지 뭐.
요렇게 휴식을 하며 멋진 조망을 배경으로 이리저리 사진을 찍는다.
그러다 보니 누가 누구를 찍는건지...
엄마.
그래도 나름 걱정을 했는데 정말 정말 잘 오르신다.
언제나 지금처럼 건강하게 오래오래 우리들 곁에 있어 주셨으면 좋겠다.
요 두장은 작은 형수님의 핸폰 작품.
색깔이 화려하구만...
아...
이쁜이다.
뭐..더 이상 무슨말이 필요해...
오늘의 목적은 제비봉 정상이 아니다.
그냥 모든 가족이 다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래소 제비봉 정상까지는 안 가고 수직의 철계단이 끝나는 곳 까지 올라가서 충주호와 구담봉을 비롯한 멋진 조망을 감상하고
간식도 먹으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슬슬 하산을 한다.
아...미소다.
맛난 음식 준비하고 이것저것 신경쓰느냐고 고생 많이했지.
덕분에 온 가족들이 맛있게 먹고 나는 참으로 행복하고...
그리고 또 이렇게 가족들과 함께 산행을 하니깐 기분도 좋고...
이쁜애기...정말 수고했어요
아..나네...나야.
어제의 과음탓인지...아니면 부실한 체력탓인지...산행시작부터 땀을 비온듯 흘렸다.
그런 내 모습을 지켜보던 마음착한 미소...
오빠...보약 좀 먹어야 겠네.
보약보다 더 좋은 건 없을까.
음...이것도 먹고 싶고 저것도 먹고 싶고...
이건 뭐고 저건 뭐지..
미소만 알겠지...
저 위에까지 여기에서 볼 때는 까마득하게만 보이는 철계단.
하지만 위험한 곳도 없고 쉬엄쉬엄 걸으면 어느순간 벌써 여기까지 왔나...싶게 금방 오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전망이 끝내준다.
어느곳에서 어느곳을 바라보든 눈앞에 보이는 그 모든것이 한폭의 그림이다.
요 사진의 둘째형님의 작품이다.
내려오는 길에 전망대에서 한장 부탁을 드렸는데 확인을 해 보니 요렇게 가까이 찍어놨네...
아마도 깊은 생각이 있어서 요렇게 찍은듯.
그런데 보면 볼수록 괜찮네...
모든 가족이 무사하게 하산을 하고 어머님이 쏘시는 시원한 아이스크림 하나를 달콤하게 먹는다.
주름진 어머님의 얼굴에 행복한 미소가 묻어난다.
이제 점심을 먹으러 연풍으로 간다.
가는 길에 소나기 내리기 시작한다.
산행이 끝나서 나서 비가 오니 이 얼마나 다행인가.
연풍의 거기찻집에서 점심으로 칼국수를 먹고 은티마을의 둘째형님 집으로...
정말이지 동화속에서나 나올듯한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멋드러지고 아름다운 집이다.
저기 보이는 의자와 테이블은 이번에 어머님 생신을 하게되면 사용할려고 직접 만드신거란다.
아마 나는
재료를 다 잘라서 도면하고 줘도 저렇게 못 만들거다.
나와 미소도 그냥 폼한번 잡아 본다.
진짜 돈만 있으면 무조건 사고 싶다.
그림같은 집에서 향긋한 커피와 함께 옥수수을 맛있게 먹고 이제 다시 각자의 집으로 돌아 갈 시간.
하지만 이별이 아니기에 즐겁고 행복한 기억을 가슴에 담고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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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이번 여행이다.
바램이 있다면 어머님이 아프시지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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