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과 함께

대청호 전망대 구룡산 - 1

산빛사랑 2013. 3. 19. 10:42

오늘은 시골집에서 30여분 거리에 있는 구룡산을 가 보자.

 

아침에 일어나 텃밭을 조금 일구고 난 뒤 아침을 먹고 나서 바로 산행준비를 한다.

하지만 산행준비라고 해야 할 것도 별로없다.

물과 과일 몇개 그리고 형님이 좋아라하시는 먹걸리 두병.

 

코스도 짧고 산책같은 산행이지만 간만에 어머님을 모시고 출발하는 기분은 참으로 좋다.

그리고 무엇보다 미소와 형님도 같이 하는 산행이라서 더 말할나위 없이 좋고 또 좋다.

집에서 근교에 있는 구룡산이지만 처음으로 와 보는 산이라서 그 짧은 거리를 오는데도 마치 여행을 가는듯한 기분이다.

 

장승공원 입구에 주차를 하고 시멘트 포장길을 살살 걷는다.

주차장은 생각보다 넓고 그리고 또한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장승공원을 찾아 오는지  차량들도 많다.

 

몇해전 까지만 해도 매월 한번 정도는 산행을 하시던 울 엄마.

하지만 이제 세월의 흐름속에 걸으시는 모습이 예전과는 많이 다르시다.

 

착한미소...

천천히 걷는 엄마와 보폭을 맞추며 다정하게 걷는 모습이 아름답다.

뭐....시간은 아주 널널하다.

대략 10분이나 걸었을까...

요런 벤취가 있기에 그냥 쉰다.

저 아래 주차장에서 요렇게 구불구불 시멘트 포장길이 진장골 마을까지 이어진다.

언듯 보기에는 걷기가 힘들어 보이지만 살살 걸으면 전혀 힘들다는 생각이 안 든다.

 

그런데...가끔...

분명 주차장은 저 아래에 있는데 요란한 소리를 내며 차들이 이 시멘트포장길을 달려 올라간다.

이상하다....어디로 가는거지.

혹시....현암사로 가는 길인가.

그런데...이렇게 많은 차들이 설마...

시멘트 포장길을 쉬엄쉬엄 30여분 걸어서 능선을 넘어오니 바로 요런 정체를 알수없는 이상한 시설이 눈에 들어온다.

다른 사람들은 도로를 따라 걸으며 그냥 스쳐 지나가지만 나는 한번 가 봐야지...

 

어찌보면 그네 같기도 하고 또 요래보면 출렁다리 같기도 하고...

음....그 용도는 알 수 없지만 암튼 중간중간에 평상도 있고 잠깐 쉬어가며 도시락을 먹기에는 딱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든다.

그런데....주인이 누구인지...

요기는 무슨 꽃길 입구인데 계절이 아직은 꽃피는 춘삼월이 아니라서 꽃은 없다.

하지만 옛날 소 여물통을 활용하여 만들어 놓은 조경은 잘 꾸며놨다.

 

그런데 그 시멘트 포장길을 걸어 언덕을 넘으니 음.....

요런곳에 집이 있다니...신기하네.

아늑하고 햇빛 잘 드는 아주 양지바른 곳이고 무엇보다 조용해서 좋겠다.

그런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산소가 많다는 거....음.

 

그리고 아까의 그 많은 차들이 향한 곳은...어딜까.

알고보니 진장골 저 깊은곳의 아주 넓디넓은 주차장에 그 차들이 다 모여 있는것 같다.

그리고 산행중 살짝 들리는 대화의 내용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데....바로 요기에서 동창모임을 하는 것 같다.

도로를 벗어나 조금 걸으니 바로 구룡산 장승공원이 나타난다.

 

저 뒤로 장승들이 쭈~욱...

이 많은 장승들은 누가 왜 무슨 이유로 만들었을까...

답은 장승공원 안에....

사랑과 믿음은.............따로 따로가 아니라....

 

사랑하기에 한점 의심없이 믿고 그 믿음속에서 사랑이 씨앗이 커 가고

그리하여 굳은 믿음과 변치않는 사랑속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맺는 것이리라...

아주아주 편하게 쉬고 계시는 어머님과 형님의 모습.

 

얼마 안 왔지만 그래도 조금 올라왔으니 뭐래도 먹고 가야지.

달콤한 귤과 시큼한 ? 아 그 이름이 뭐지...동그랗고 노오란...에이 몰라 생각이 안 나네.

암튼 그걸 먹으며 어머님이 충분하게 휴식을 하실 수 있도록 한다.

막 출발을 하려는데 미소가 흔들의자에 앉았다 가자며 잡는다.

그래서 흔들의자에 앉아 왔다리갔다리를 몇번 하는 사이에 어머님과 형님은 벌써 저 만치 앞서 가시고 계신다.

 

생각보다 장승들의 수가 꽤 많다.

그런데 왼편 뒤로 보이는 낮은 구룡산 정상을 향해 저 장승들 한 가운데로 산행을 하다보면 좀 민방스럽기도 하다.

왜...

그 많은 장승들중에 거의 대부분의 장승들이 남근을 형상화해 만들어 놔서 얼라들과 걷는다면 아무래도 좀...그렇다.

그런데 장승에 굳이 남근을 형상화한 이유는 뭘까...

요 답도 장승공원에....

 

저 많은 장승들을 지나 정자에서 잠깐의 휴식을 한 다음에 산행다운 산행을 아주 잠깐하고 나니 바로 거대한 용이 한마리있는 구룡산 정상이다.

정상에 도착해서 잠깐 전망을 둘러 보고 이제 아주 맛난 간식시간이다.

그늘은 없지만 햇살이 따갑지 않아서 딱 좋다.

 

미소는 과일을 깍고 형님은 막걸리를 따르고 어머님은 지그시 무얼 생각하시며 어딜 보시고 계시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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