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

가을 태백산에서...

산빛사랑 2013. 10. 14. 11:36

집에서 새벽 5시에 출발해서 당골에 주차를 하고 택시를 이용해 화방재에 도착하니 8시 40분이다.

 

지나오는 길에 바라본 유일사매표소에는 역시나 차량들이 많다.

음...거리 차이도 얼마 안 나고 걷기도 좋은 화방재 코스가 더 좋을것 같은데....암튼

 

자...이제 슬슬 산행을 시작해볼까나...

아마도 겨울이 아닌 계절에 태백산을 산행하는건 처음이지 싶다.

지난 겨울에 혼자 산행할때는 9시쯤에 시작해서 2시30분에 하산을 했는데 오늘은 ??

뭐...대충 4시에서 5시 사이에 하산하겠지..

짧은 오르막을 힘겹게 올라 조금 걸으니 사길령매표소가 보인다...

증거자료 남기고 넓은 산판길 같은 길을따라 산신각까지 낑낑거리며 오른다...

물 한모금 마시며 잠시 숨을 고르고...

산신각부터 이제야 본격적인 등산로가 시작되고 길은 산책로처럼 편안하다.

생각했던것 처럼 이 길에는 사람들이 없다.

덕분에 사각사각 가을낙엽 소리를 들으며 걷는 둘만의 오붓한 시간이다. 

유일사 갈림길을 얼마 안 남겨놓은 거리에 혼자 걸을때는 못 보고 지나쳤던 전망대가 나타난다.

지나 온 능선을 뒤 돌아보고...

가야 할 능선도 바라보고...

여기까지는 한적한 길을 산책하듯 편안하게 올라 왔는데 과연 유일사 삼거리에서 부터는 어떨지...

설마 겨울처럼 줄을 서서 산행을 하지는 않겠지...

유일사 삼거리에서 부터도 예상보다 등산객들이 수가 적다.

그리하여 겨울에는 이 주목에서 사진한장을 찍기위해서 한참을 기다리며 줄을서야 했지만 오늘은 그냥 단번에...

 

주목....보면 볼 수록 신기하고 아름답고 또 대단하다.

저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와 그 보다 아주 더 멀리 귀네미마을 풍력발전단지.

그 이름은 나중에 알았다네.

가 봐야지.

이제 조금씩 배도 고파오고 미소가 힘들어할때쯤 드디어 태백산 정상에 오른다.

아...좋다.

맑은 가을하늘아래 눈길가는 방향 그 어디도 막히는 곳 없이 아주 시원하다.

항상 맑게 웃으면서 함께해서 정말 좋다.

 

어느 산을 오르느냐가 중요한게 아니라 어떤 사람과 함께 하는냐가 중요하다....고 누가 그랬지...

부쇠봉에 갈라져 나간 백두대간 능선이 힘차고 아름답다.

저 길은 언제 가 볼수 있으려나...

천제단 주변에는 불어오는 바람을 피해 여기저기 삼삼오오 모여서 식사들을 한다.

나와 미소도 적당한 자리를 잡고앉아 맛나게 점심을 먹는다.

 

식사를 하고 지척에 있는 문수봉까지 어려움없이 걷는다.

문수봉 돌탑을 보고있노라면 인간의 능력이 참으로 대단하다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모진풍파에도 넘어지지 않고 꿋꿋하게 서 있는 돌탑을 보면 참으로 신기하다.

 

망경사와 그 뒤로 보이는 장군봉의 색깔이 웬지 쓸쓸한 가을처럼 느껴지네...

거의 모든 사람들이 그냥 지나치는 소문수봉.

 

그러나 여기에서 보는 경치도 정말 좋다.

요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 들고 한참을 씨름하다 포기하려고 하는데 딱 한사람이 여기까지 와서 부탁해 겨우 찍은 사진이다.

발아래 저 멀리 보이는 태백시내의 모습이 아담하다.

 

바람이 속삭이는 가을 노래를 들으며 당골에 도착하니 4시40분.

음...예상보다 오래 걸리지는 않았네.

하지만 예상보다 많이 빠르지도 않아서 석탄박물관은 다음 기회에...

이제 펜션을 향해 가는 길...

태백시내로 가라는 네비의 간절한 소리를 뒤로하고 환상의 드라이브코스라는 만항재로 간다.

굽이굽이 돌고돌고 또 돌고...다시 돌고 돌고...

1330M의 만항재 정상.

주변에 무슨무슨 산책로도 많고 보고 싶은것도 참으로 많지만 오늘은 시간상 그냥 드라이브로 만족하자...

 

급하게 예약한 버치우드펜션.

첫눈에 들어오는 느낌은 음...괜찮네. 

 

그런데...

주방의 조명과 난방은...

내가 묵은 방이 너무 작은 평수라서 그런지 몰라도 암튼 요 두가지는 불만사항이다...

하지만 주변 조경은 신경도 많이 쓰고 예쁘고 깔끔하게 잘 꾸며 놓았다.

카페도 있어서 여유롭게 커피도 한잔 마실 수 있고...

밥이 되기를 기다려 짧은 시간 주변 산책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날씨가 제법 쌀쌀한데.

 

야외에 나와서는 숯불에 돼지고기가 딱인데...라고 하지만...

모두가 다 그런건 아니지...

 

옆 테이블에서는 부탁한 시간에 숯불을 안 피워줬다고 이렇쿵 저렇쿵...

암튼 우리는 아주 간편하고 손 쉽게 고기를 구워 먹으며 산행의 피로를 풀며 내일의 일정을 계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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