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

소백산 철쭉보러 - 1

산빛사랑 2013. 6. 3. 15:34

아...

벌써 일년.

 

이번 산행은 결혼 일주년 기념으로 철쭉제가 열리는 소백산으로 간다.

축제의 영향으로 사람들이 꽤나 많으리라 예상을 해서 아주 이른 새벽에 출발을 한다.

덕분에 한적한 고속도로를 여유있게 룰루랄라 하며 잘 달려가고 있는데...

그런데 갑자기 차가....웽~웽~ 소리만 요란스럽게 낼뿐 속도는 겨우 60이다...헐.

뭐다냐...이건.

나이도 AJR을만큼 먹고 거리도 달릴만큼 달려서 그런지 이제...영.

암튼 기어번속이 자동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그것도 모르고 미소는 옆에서 잘도 잔다.

그래...이럴때는 그냥 모르고 자는게 속 편하다.

암튼 쌩쇼를 해 가며 단양에 도착해서 아침을 먹으려고 주차를 하는데 이제는 후진이 안된다...완전 어이없음이다.

뭐..살다살다..이런일이 다 있냐...기가막히네.

 

암튼 그렇다고 지금 이 시간에 뭐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니깐 일단 마음편하게 아침이나 먹자.

썩을....왜. 해장국집도 없는거야.

한참을 찾아서야 결국 해장국도 아닌 아주 터무니 없이 맛도 없는 김치찌게 한그릇 먹고 다시 출발...

차는 차고 일단 등산 할 생각을 하니 기분은 좋다.

연등이 이쁜 요 사진은 송광사...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와서...

새밭유원지 입구에 도착하니 때까 때인지라 주차요원들이 나와서 도착하는 차들을 정리하고 있다.

요원....여기에 주차하세요...

나....차가 후진이 안 돼서 저기 입구에 주차할께요.

요원....(완전 어이없는 표정을 하면서) 후진도 안 되는 차를 어떻게...

나....(조금은 미안하고 겸연쩍은 표정으로) 그러게요..

 

차가 기어 변속이 되든 안 되든 후진이 되든 안 되든...

지금 이 순간 미소와 나는 걱정없이 그냥 즐거울뿐이다.

 

아직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등산하는 사람들이 많지는 않다.

볼 일 보고 신발 잘 싣고 자...슬슬 출발해 볼까.

음....좋다...좋아.

 

깨끗하고 향기로운 푸르름의 녹음과 졸졸 소리내어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와

미소의 얼굴에서 느껴지는 그 즐겁고 행복한 표정이....

아....이제 거의 다왔네.

 

순간 열리는 하늘과 드넓게 펼쳐지는 초원의 모습이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저 멀리 가야 할 국망봉을 바라보며...

용케도 잘 찍었다.

 

비로봉 정상에 도착하니 여기저기 각 방향에서 올라 온 등산인파로 정상주변이 혼잡하다..

오래 머물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그래도 미소와 함께 한 증거자료는 남겨야하기에...

서둘러 삼각대 설치하고 이리저리 주변 사람들의 움직임을 살펴보다 바로 지금이야...

아싸...

아....진짜 멋있네.

 

산 정상에 펼쳐진 푸른 초원과 안개속에 몸을 숨긴 산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할 수 박에...

소백산 철쭉.

화려하지는 않지만 새색씨의 수줍은듯한 연분홍 색이 은은하면서도 아름답다.

이럴수가.

 

같은 하늘아래 같은 산에서 같은 시간에...

어떤꽃은 아직도 준비가 안된듯 꽃망울을 움추린체 이제 막 터트릴 준비를 하고

어떤꽃은 성미가 급한듯 벌써 꽃을 활짝 피우고 나서 시들은 꽃잎을 바닥에 떨구고 있다.

하지만 그 꽃보다 더 아름다운게 미소의 마음이라...

 

슬프다고 움추리거나 힘들다고 시들지 말고 언제나 지금처럼 얼굴에 환한 미소를 간직하길...

시간아 우리 걱정일랑 하지말고 흘러라...

우리는 연분홍 꽃속에 더 놀다 가련다...

이제 저 멀리 국망봉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비로봉 일대와는 달리 여기는 비교적 한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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