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끝자락
이번 산행은 금수산에 있는 암릉산행의 묘미와 청풍호를 함께 조망할 수 있는 미인봉이다.
산행을 좀 더 길게하고 싶지만 차량회수의 문제와 산행중간에 정방사를 갔다와야 하기 때문에 산행코스를 짧게 잡는다.
그래서 물개바위등 볼거리가 아주아주 많은 코스를 선택하고 널널한 산행을 하기로 한다.
주차장으로 변한 고속도로를 버리고 국도를 달려 학현리에 도착해서 내가 가고자 하는 등산로를 찾는데 어라...안 보인다.
아름마을을 지나고 공사중인 한방요양원을 지나서 학생야영장까지 갔는데도 중간에 있어야 할 등산로 입구가 안 보인다.
이런....어떻게된거야...
왔다갔다......어...이게 아닌데.
그리하여 아름마을에 차를 세워놓고 물개바위 가는 길을 여쭤보니 입구를 자세하게 안내해주신다.
그 등산로 입구가 바로 여기다.
학생야영장 가기 전 오른쪽에 있는 작은 농로가 물개바위를 오르는 등산로 입구다.
그런데 입구에 그 흔한 리본도 하나없다.
암튼 도로 한편에 주차를 하고 11시10분경에 오늘의 산행을 시작한다.
리본이 없어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냥 농로를 따라 무작정 오르다가 농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왼쪽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길을 따른다.
헉...이 길이 맞나...길이 있기는 한가...
일단 가 보자...잠시 희미한 흔적을 찾아 살피면서 오르니 오른쪽 능선으로 이내 뚜렷한 길이 나타나고 이후부터는 길의 흔적이 뚜렸하다.
봄인가....가을인가.
무릅까지 빠지는 낙엽을 밝으며 오르는 기분이 참으로 좋다.
하지만 낙엽 밑에는 진흙으로 미끄러워서 매우 조심해야 한다.
아..불과 30여분 올라왔는데...
주변에는 온통 붉은 진달래가 서로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가끔 이렇게 로프도 만나고 이제 시작인데도 벌써부터 산행의 즐거움이 솔솔하다.
그리고 한가지...
이 코스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한사람도 만날 수 없다.
덕분에 한없이 널널하게 띵까띵까 룰루랄라.
로프를 잡고 올라와서 발 밑으로 보이는 출발했던 곳을 바라보며...
언제나 같은 곳을 바라보며 같은 생각 같은 마음으로 살자.
서로의 어깨에 올리는 손이...
삶의 무게가 아니라 살아가는 행복이고 마음으로 느끼는 포근함이길...
학바위는 몰라서인지 어쩐지 그냥 얼떨결에 지나치고 요놈이 물개바위.
여기에서 물개의 등에도 올라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맘껏 누린다.
요기는 물개바위 옆에있는 그냥 바위.
이때쯤부터 능선에서 사람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가끔은 많은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 오지만 이 코스로 내려오는 사람들은 없다.
요놈이 못난이바위....맞겠지.
뭐...어찌보면 두께비 같기도 한데.
저 뒤로 보이는 갑오고개를 넘으면 단양이라...
옛날 저 갑오고개에서 오른쪽으로 용바위봉를 찾아 길을 떠난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 용바위는 구경도 못하고 아마도 비가 왔는지 무슨 이유에선인지 그냥 산행 얼마후에 중간에서 바로 하산을 했던 기억이...
그 때는 분명 용바위봉이라고 있었는데 요즘 지도에는 안 보이는 것 같네....
이제 겨우 한시간 정도 산행을 했을뿐인데도 산이 너무 이쁘고 좋다며 너무나 행복해 하는 미소를 보며 나 또한 행복함을 느낀다.
저 뒤로 보이는 산이 비봉산인가...아닌가.
산행을 시작한지 1시간 30분 정도밖에 안 지났지만 배가 고프다.
능선에서 먹기 보다는 이쯤에서 먹기로 하고 양지바른 바위을 찾아서 조망을 감상하며 아주 여유롭게 캔맥주도 한잔하면서 점심을 먹는다.
뭐....신선이 따로있나.
이럴때는 내가 바로 신선이며 그 누구도 부럽지 않다.
맛나게 밥을 먹고 바로 앞에 보이는 능선을 향해 오르다가 그냥 경치가 좋아서 또 쉬면서...
너무나 아름다운 경치와 풍부한 볼거리 때문에 시간가는 줄도 모른다.
시간아....너는 그 어느곳에도 얽매이지 말고 흘러라.
나는.....가능한 조금이라도 이곳에 더 머물고 싶구나.
그러나 아무리 더 머물고 싶다고 해도 이 곳에 눌러앉아 살 수는 없나니...
대신 아름다운 풍경과 미소의 행복해 하는 마음을 내 가슴속에 간직한채 발길을 옮기노라...
저 멀리 도로 한켠에 비록 많이 늙었지만 아직은 쌩쌩한 나의 애마가 외롭게 서 있다.
등산로 입구는 그 바로 아래에 있는 소나무 사이로 나 있는 농로이고 오른쪽에는 제천학생야영장.
사진으로만 봤던 학봉과 미인봉 사이에 있는 철계단.
요래 보기에는 그리 심한 경사가 있는것 같지는 않은데....직접 가 보질 않았으니 알수가 있어야지...
이제 조금만 더 가면 능선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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