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걱.
1.9km 올라오는데 10분 모자라는 3시간이나 걸렸네.
헐...중간에 누가 불러서 어딜 갔다온것도 아니고, 피곤해서 잠을 잔것도 아니고...진짜 헐이네.
그만큼 눈앞에 펼쳐지는 조망이 멋있고 발길 머무르는 곳 눈길 닿는 곳 마다 끝내준다 이거지.
그리고 그 때문에 사진놀이에 정신없이 집중하다 보니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바로 미소가 꿈꾸는 그런 산행이지....
미인봉을 향해 가다가 청풍호를 배경으로 그림처럼 펼쳐지는 배경을...
다만 조금의 아쉬움이 있다면...
날씨만 더 청명하게 맑았으면 은빛으로 빛나는 청풍호의 물결과 푸르른 나무들의 모습이 더 없이 아름다웠을텐데...
하지만 지금 보여지는 이 모습만으로도 마음은 더 없이 평화롭고 행복하다.
능선에도 웬일인지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이제 시간이 시간이니 만큼 지나갈 사람들은 다 지나간건가...
뭐...곳곳이 다 전망대요 휴식장소며 말 그대로 그림이다.
물개바위와 못난이바위가 있는 지나 온 능선.
그냥 이렇게 보기에는 특별한것이 없어 보이지만 직접 가 보면 아마 놀랄걸...
그리고 그 너머로는 동산이겠지...
미인봉을 향해 가다보니 저 멀리 너럭바위가 보인다.
이제 미인봉도 얼마 안 남았네.
멀리 보이던 너럭바위에 도착해서 또 다시 시간 가는줄 모르며 휴식을 한다.
미소는 무슨생각을...
그렇게 아무 생각없이 쉬고 있는데 어딘선가 음악 소리가 들린다.
아니 음악이라기 보다는 기계음이 내는 조금은 시끄러운 노랫소리라고 할까.
한참을 쉬고나서 너럭바위를 떠난다.
음악소리가 귀에 거슬러 봉우리를 우회하여 그냥 지나가려고 하다보니 뭔가 느낌이 이상하다.
그래서 아무생각없이 그냥 올라 가 본다.
그런데 아뿔싸.
그냥 지나가려고 했던 곳이 바로 미인봉이네.
거기에서 중년의 부부가 음악을 틀어놓고 망중한을 보내고 있었다 이거지.
미안함 때문이였는지 아님 우리가 방해가 되었는지 중년의 부부가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
떠나려는 그 분께 부탁하여 요렇게 증거자료 한장 남긴다.
그런데 간만의 산행이라 그런지 미소는 괜찮은데 나는 다리가 아프다.
아.....그래.
가끔씩 만나는 사람들이 무거운 배낭을 지고 신선봉 방향으로 간다.
우리는 이제 오늘 산행의 목적지 중에 하나인 정방사에 가야 할 시간이다.
0.3km 뭐 금방이네.
정방사에서 바라 본 청풍호와 저 멀리 월악산...
저 아래(안 보이지)...유람선이 지나간다.
2010년7월....가족들과 함께 왔었다.
그리고 어머님과 형수님 그리고 나...
이렇게 세명은 대웅전과 지장보살 그리고 산신각에....작은 소원을 빌었다.
그리고 오늘
오늘은 미소와 함께 삼배을 올리며 작은 소원을 빌어본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미소가 걱정하지 않을 정도로만 그냥 마음 편하게 할 수 있게만 해 달라고...
그리 어려운 부탁도 아닌데....꼭 들어 주세요....네.
대웅전 뒤에 암벽틈에서 흘러 나오는 석간수가 아주 시원하고 맛도 좋다.
나도 그 물을 수통에 보충하고 다시 조가리봉을 향해...
정방사로 내려갈때 살짝 다리가 아파서 올라올때 고생하리라 생각했는데 어쩐일인지 내려갈때 보다 더 수월하게 조가리봉에 도착한다.
이제 내리막길만 남았으니 여기에서도 한참을 쉬며 사진놀이을 한다.
저 멀리 보이는 학봉 전망데크.
능선을 지나오면서 만난 무거운 배낭을 지고 지나가는 여러 사람들이 물었다.
데크에 사람들이 있냐고...
왜...그 사람들이 다 오늘밤을 저기에서 보낼 생각이다.
별을 보며 달을 보며.....
나의 원래계획...
후배가 함께 등산을 하면 갑오고개에서 부터 조가리봉까지 산행을 하며 바로 저기에서 야영을 할 생각이였는데...우라질.
그런데 야영할 사람은 많은데 과연 공간이 충분할지...
만약 다음에 야영을 할 생각이라면 아주 이른 시간부터 자리를 잡아야 할 듯 싶다.
암튼 그만하고 이제 내려가자.
하산길...
소나무와 어우러진 청풍호가 정말 아름답다.
그래서 시간은 어둠으로 향해 가고 있지만 또 다시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사진놀이에 빠져본다.
차라리 조금 더 늦게 내려와서 청풍호에 황금빛으로 물드는 노을을 봤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그런데 어어
조가리봉에서 하학현 이정표를 보고 무작정 내려오는데 웬지 느낌이 이상하다.
웬지 모르게 지금 내려가고 있는 이 길이 내가 생각했던 그 길이 아닌것 같다.
뭐...조금 더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오겠지....개뿔.
원래는 조가리봉에서 음석이 있는 곳으로 내려가려고 했는데 영...이상하다.
이 길로 그냥 쭉 가면 무슨 펜션이 있는 방향인데...
그리하여 중간에 혹시나 갈림길이 있는지 찾아 보았으나 역시나 갈림길은 없더라.
다시 돌아가.
아냐. 그러기에는 이미 너무나 많이 내려왔다.
그리고 시간도 늦었고.
뭐...그냥 마음 편하게 내려가자.
다만 그러면 차량회수을 위해 걸어야 하는 길이 꽤 많이 멀어진다는 거...흐흐흐
아...
그렇게 결정을 하고 내려오는데...
소나무로 이루어진 길이 너무나 예쁘고 깨끗하다.
붉은 태양도 오늘 하루의 임무을 마칠 준비을 하며 그 자리를 어둠에게 내어주려 한다.
아...내 자신도 모르게 슬금슬금 밖으로 기어 나오는 생각은...
학봉의 데크에서 별과 달과 함께 바람의 노래를 들으면서 야영을 했으면 정말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아쉬움과 함께 얼마을 걸었을까...
저 멀리 도로변에 펜션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고 얼마 후
도로에 내려서며 오늘 산행을 완료한다.
궁뎅이바위는 구경도 못 했네...
산행은 끝났으나 이제부터는 산도 아닌 그냥 도로를 걸어야 한다.....아아아아
일단 삼거리까지 가 보자...터벅터벅.
그러나 마음은 가뿐하게.
삼거리을 지나 얼마쯤 걸었을까...
차 온다...
손들어...
끼이익...
황금가든 식당차다.
금수산민박으로 손님 모시러 가는데 늦었다며 빨리 타란다.
아아아...터프하다...하마터면 차 천정에 헤딩할뻔.
고맙습니다.
다시 터벅터벅...조금 만 더 걸어가자.
차 온다...
손들어...
끼이익...
바로 요 위에 있는 아름마을까지 동창회에 가는 분이다.
그래 차로는 바로 요기일찌 모르지만 걷는 사람에게는 까마득한 길이다.
염치불구 일단 승차.
아름마을에 내려서 고맙습니다.
아....이제 진짜 조금 만 걸으면 된다.
미소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어린아이처럼 좋아라 한다.
두 분 덕분에 편하게 아주 잘 왔다.
그 분들 아니였으면 아마 한시간 가까이 걸었어야 할 텐데.
잠깐 걸으면서 도로가에 핀 매화(?)도 보고 공사중인 한뱡요양원도 보고 이제 막 힘이들때 쯤...
하루종일 외로움에 지쳐있던 애마가 반갑게 웃으며 고생했다며 위로의 말을 전한다.
음....이쁘다.
11시10분에 출발해서 다시 그 지점에 도착하니 늦은 7시10분.
짧은 코스을 참으로 긴 시간동안 했다.
암튼 잘 했다.
좋은 구경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 보냈는데 더 바랄게 뭐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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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정말 방심은 금물이다....을 다시 한번 상기하게 한 산행이다.
다음부터는 좀 더 꼼꼼하게 산행계획을 잡아야 겠다.
언제나 그렇듯 오늘도 더 없이 즐거운 산행이였다.
그러면서 미소가 하는 말...
다음부터는 특별하게 볼 것도 없이 그냥 무작정 걷기만 하는 백두대간이 아니라 오늘처럼 예쁘고 좋은 산만 갔으면 좋겠단다.
아....
저 멀리에 있는 불쌍한 후배야.
이제 백두대간 산행은 언제할지 나 자신도 장담을 못 하겠다...
음...가능하면 다음 산행은 상학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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