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계획했던 정선투어를 변경해서 바람의 언덕에 이어 귀네미마을로 향한다.
매봉산에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네...
바람의 언덕 갈림길인 삼수령까지 나와서 좌회전.
한참을 달려 도착한 귀네미마을.
일단 마을 입구에서 어떻게 올라가야하나...하면서 잠시 망설이고 있는데 차량 한대가 거침없이 막 올라간다.
좋아...일단 올라 가 보자.
불안해 하는 미소의 걱정을 뒤로하고 차를 몰아 산 정상까지 올라간다.
건너편 밭에서는 농부들이 열심히 배추수확을 하고있다.
밭의 경사가 워낙 심하고 크고 작은 돌들이 많은 돌밭이라서 수확을 하는데 포크레인을 사용하고 있다.
귀네미마을에서 바라 본 매봉산 풍력단지.
조금전까지만 해도 저기에 있었는데....
요런 승용차를 가지고 산 정상까지 올라왔으니 미소가 걱정을 하는것도 당연하지...
여기는 귀네미마을 고냉지배추밭의 정상이다.
용도는 잘은 모르지만 풍력단지 관계시설이겠지.
정상에서의 조망이 그야말로 장관이다...
누군가의 말에 의하면 동해바다도 보인다는데...눈을 씻고 봐도 안 보인다...헐.
그리고 여기 발아래있는 산.
그 동쪽어딘가 삼척이고 바로 멀지않은 곳에 한선굴이 있다고..
뭐 누가 뭐라고 하지 않아도 그냥 감탄이 절로 나온다.
산 능선에 끝없이 펼쳐진 파아란 배추...또 배추.
이 광경을 보면서 먼저 드는 생각은???
이 많은 배추들을 누가 언제 어떻게 다 수확을 할까...하는 의문이자 걱정이다.
사진 중앙 저 멀리 산 위에 네모진 건물이 있는곳이 차가 올라갔던 바로 그곳이다.
이건 뭐 산은 산이로되 나무가 있는 산이 아니라 배추로 가득한 배추산이다.
산 정상부터 산아래 골짜기까지...
정말이지 인간의 힘은 대단하다.
분명 처음에는 나무들이 빼곡했던 산이였을텐데...
하나하나 나무를 베고 또 땅속에 이리저리 엉커있는 그 뿌리들을 다 제거하고 그리고나서 수없이 많은 돌들을 최대한 버렸겠지...
지금의 이런 모습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화전민들이 피땀을 흘렸을까...
골짜기의 왼편으로는 보이지 않은 저 구릉 뒤편까지 아직도 파란 배추들이 가득하다...
언제 다 수확을 하지...
생각만 해도 힘들다...
골짜기 오른편은 수확이 거의 끝나가고 있는지 보이는 곳에는 군데군데 버려진 배추들이 보인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는 아까부터 하던 포크레인을 이용한 배추 수확작업을 지금도 계속하고 있다.
산 능선에 보이는 풍력발전시설에도 다 올라가 본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은...
매봉산이나 이곳이나 풍력시설은 다 똑같은데 여기는 왜 썰렁하지...
이제 가야지.
배도 고프다.
음....어디보자.
집으로 가다가 시간이 허락되면 청령포를 가고 아니면 바로 집으로...
중간에 점심을 먹고 청령포에 도착해서 매표소를 가니 청령포에 들어가는 배가 5시에 마지막이란다.
순간....시간을 보니...허걱 4시50분 ...조금만 더 늦었으면 못 보고 그냥갈뻔했네....휴.
지난번에 왔을때도 느낀거지만 웬지 마음이 쓸쓸하고 애절하다.
무슨생각 해....애기.
깨끗하다...너무나.
그런데 깨끗해서 기분이 좋다기 보다는 어딘가 모르게 가슴이 텅빈듯한 황량함이 찾아온다.
여기에서 어린 단종이 고향 한양을 바라보며 한없이 흘렸을 눈물을 생각하노라니 가슴이 뭉클하다.
어린나이에 삼촌이 얼마나 무섭고 원망스러웠을까...
이렇게 아름다운곳에....
유배를 온 것이 아니라 잠시 여행을 왔다 간것이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지금 비록 어린 단종의 모습은 그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 없지만 푸르른 소나무는 말없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변함없는 이 소나무처럼.....
우리 두사람이 한마음으로 언제나 행복하길...
주인도 없는 집에 남아서 그 옛날을 생각하자니 마음도 숙연해지고 또한 인간의 멈출 줄 모르는 끝없는 욕심이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에게도 그 얼마나 많은 불행과 원한을 남기는지 생각해 볼 일이다.
늦어도 6시까지는 선착장에 나오라고 했다.
그런데 마지막 배로 같이 들어 온 사람들은 아직도 시간은 많이 남았는데 벌써 다 나가고 우리둘만 남았다.
때문에 더욱 더 쓸쓸한 분위기의 청령포.
마지막 배로 나와서 다시한번 바라본다.
앞에는 강물이요 뒤에는 절벽이라.
그래서 죽기전에는 이곳에서 절대 나오지 못하리라...했던가.
이 얼마나 무섭게 매정한 말인가...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자기 조카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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