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간단하게 밥을 먹는다...
펜션에서 저렴한 가격에 조식을 제공하다고 하는데 우리는 그냥 우리식으로 맛난 찌게와 밥으로 간단하게...
그리고 우선 펜션에서 가까운곳에 있는 추전역과 용연동굴을 가 보자...
추전역...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있는 역이라...
지금은 여객열차는 운행하지 않고 아마도 화물열차만 운행하는것 같다...
비탈길 위에 고즈넉하게 위치한 추전역.
작고 아담하지만 아주 깔끔하고 소박하게 그리고 이쁘게 잘 꾸며 놓았다.
역에 있는 색색의 바람개비와 저 멀리 매봉산 풍력발전단지의 크고 힘찬 바람개비의 조화가 아주 잘 어울린다.
지금보니깐 산 능선의 오른쪽 봉우리가 매봉산 정상이네...
인적도 없고 기적도 없는 조용하고 한가로운 철길위에서 추억의 영상을 가슴에 남긴다.
요렇게 추억 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는데 우리외에는 아무도 없던 역에 한쌍의 남녀가 도착한다.
역을 이렇게 아름답게 만들어 놓은걸 보면 많지는 않지만 그래도 가끔씩은 사람들은 찾아오는가 보다.
역에 꼭 있어야 하는 역장님은 안 보인다.
대신 조그만 역 한편에 있는 휴계실에 역무원의 옷을 직접입어 볼 수 있게 비치해놨다.
그래서 요렇게 옷을 입고 오지도 않는 기차를 향해 깃발을 흔들어 본다.
아까의 그 연인도 부부가 함께 옷을 입고 사진을 어떻게 찍을까...연구중이다.
이 순간 마음착한 미소가 눈치있게 먼저 다가가서 함께 사진을 찍어준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얼마후에 앙증맞은 비타민 두개를...
미소는 한없이 즐거운 표정이다.
옆에있는 탄광용 객차에 올라 본다.
역에는 이렇게 둘만을 위한 그네도 만들어 놓았다.
둘이서 그네에 앉아 호흡을 맞추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추전역.
결코 화려하거나 볼거리가 풍성한것은 아니지만 한번쯤은 꼭 가볼만한 곳이다.
이제 바로 옆 동네에 있는 용연동굴로...
이 동굴역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곳에 위치한 동굴이라...
이름있는 여러 다른동굴들에 비해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관계자의 짧은 설명을 듣고 보호헬멧을 쓰고 땅속으로 들어간다.
동굴 내부에 만들어 놓은 작은 연못과 아주아주 아름다운 분수의 모습.
아무 생각없이 찍어더니 사진이 이렇게 놔왔네...헐.
처음에는 에이...시시해 했는데 분수가 있는 넓은 광장을 지나면서 부터는 장난이 아니다.
왜 헬멧을 꼭 쓰라고 했는지 이제야 그 이유를 알겠다.
아마 헬멧을 쓰지 않았으면 머리에 혹이 서너개는 생겼을지 모르겠다.
좁은 동굴에 간혹가다 천장이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로 낮아서 한참을 낮은포복 자세로 걸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요 용연동굴이 바로 매봉산자락 땅속에 있는 것이라.
그리고 관광 안내도에 있는 그림의 유혹에...
그리하여 다음 행선지는 예정에 없던 매봉산 바람의 언덕으로...
바람의 언덕.
웬지 그 이름만으로도 뭔가 특별하고 낭만적인 분위기가 연출되는 느낌이다.
그러나
그 가는길은 멀고도 힘들어라...
네비도 길을 몰라 이롷쿵 저렇쿵 우왕좌왕.
많은 차들이 생각없이 앞 차만보고 따라 갔다가 다시 다 돌아 나오고...
나 역시...방황아닌 방황을 하다가....그냥 갈까...
그래도 그건 아니지...여기까지 왔는데...
왔던 길을 돌아 가다가 저 멀리 보이는 차들의 방향을 보고 겨우 정상적인 길을 찾는다...휴.
음...고냉지배추밭 사이로 나있는 비좁은 길이다...
그런데도 저 많은 차들이 다들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사진뒤로 저 멀리 태백산과 함백산 그리고 O2리조트가 한눈에 보인다.
하늘다음 태백....그 곳에 바람의 언덕이라...
어렵게 어렵게 바람의 언덕에 도착해서 겨우 주차를 하고 부는 바람을 맞으며 저 멀리 태백산에서 보왔던 그 풍력단지를 둘러 본다.
저 기둥의 높이가 48M요 날개의 지름이 52M란다.
아...몇개인지 숫자를 모르겠네...깜박.
무심코 듣고 있노라니 날개 돌아가는 소리가 쉬위잉 쉬위잉.....그 소리가 사뭇 웅장하다.
음...여기가 백두대간 매봉산이렸다.
사실 여기는 그냥 백두대간 매봉산 등산로이고 정상은 여기가 아니다.
두문동재 터널
터널 저편은 정선이고 이쪽은 태백이라.
그리고 그 터널위로 왼쪽산은 은대봉이고 오른쪽 산은 금대봉...아하
저 천상의 화원인 금대봉하고 대덕산을 가 봐야 하는데...
언제가나...언제.
매봉산 정상은 풍력발전기 사이로 저기 뒤에 보인는 곳이다.
좀전까지만 해도 군데군데 모여있던 많은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가고 몇사람 안 남았네.
하긴 어디에서 왔는지 몰라도 다시 집까지 갈려면 시간이 꽤 오래걸리겠지.
요요 음 바로 요길.
파란 또는 회색으로 보이는 곳은 고냉지 배추밭이고 그 사이사이로 좁은 농로가 보이는데...
그 미로같은 길을 잘 찾아 올라와야 오른쪽 끝 부분에 보이는 작은 주차장에 도착할 수 있다.
밭에 배추가 가득하면 파아란 풍경에 그 그림이 더욱 좋았을텐데...
암튼...바람의 언덕은 여기까지...
그리고 이제는 1박2일이 아닌 무슨 다큐 프로그램인가 어디에선가 인상깊게 봤던 귀네미마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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