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괴산 제월대펜션에서...

산빛사랑 2012. 6. 13. 16:16

아주 늦은 결혼식을 했다.

언제나 남의 일이라고만 생각했던 결혼.

그래서 나 스스로 결혼이라는 것을 아예 생각도 안하고 살았었다.

그런데...

나처럼 그 어디에선가 마음의 방황을 하던 그녀를 우연처럼 인연으로 만났다.

그래서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런 조건없이 오로지 사랑이란 이름으로 결혼을 결심했다.

첫만남에서 오늘 결혼까지 딱 6개월.

 

그동안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 꿈만같던 시간.

그러나 오늘 하루는 정말 어떻게 보냈는지 정신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결혼식이라는 형식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두사람이 하나됨을 알리는 중요한 자리다.

 

암튼 이렇게 저렇게 생각했던 이상으로 결혼식을 잘 마치고 펜션으로 향한다.

보통의 신혼부부 같으면 해외여행을 가겠지만 우리는 처음부터 설악산으로 정했고 그리고 오늘은 사랑하는 후배들과

펜션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

 

일반적으로 결혼식 뒷풀이는 친구들과 하는것이 상식이지만 나에게 가장 많은 추억과 도움을 많이 준 사람들이 산악회 후배들이다.

그래서 약간은 서운해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아주아주 즐거운 마음으로 괴산의 제월대펜션으로 달린다.

펜션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후배들이 이미 모든 준비를 마치고 막 고기를 굽기 시작하고 있다.

피곤해서 방에서 조금 쉬었다 나갈까 생각도 했으나 마음은 벌써 맑은 이슬에게 가 있다.

조금 늦은 후배들도 다 도착하니 이제 분위기가 무르 익어간다.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시간속에서도 왠지 허전하고 외로웠는데

이제 외로움과 허전함 뭐 그런것들은 이제 나와는 영원한 이별이다...잘가...다시 오지마...오면...알지.

깨끗하게 속이 비워지는 이슬...속이 꽉차는 듯한 무한기쁨의 나...

아주 멀지 않은 시간까지만 해도 대중속에서 느끼는 깊은 외로움과 고독으로

텅빈 가슴을 맑은 이슬로 가득 체우기라도 하려는듯 마구 마셨던 이슬.

그리하여 그 어느순간 정신을 차리고 보면 그 어딘가에서 맞이하는 아침.

 

그러나 오늘은 아주 행복한 마음으로 나의 그녀와 러브샷을 한다.

영원한 사랑과 끝없는 행복과 얼굴가득 기쁨을 담아...

이 테이블에서도 그 무슨 얘기인가를 했겠지...???

요 두사람은 만날때 마다 무슨 할 얘기가 그리도 많은지...알수없다.

요 두사람 다음 날이면 무슨무슨 얘기를 했는지 서로가 잘 모른다...연구대상이다.

그러면서도 대화를 나눌때면 뭔가 그리 재미있고 즐거운지 참으로 신기하다.

허걱.....그 어느 순간인지 모르게 후배들이 나를 잡더니...아아아...

와이프야...남편 살려줘.

누구는 무서워서 가만히 있고 누구는 주문만 하고 누구는 맥주병으로 겁나 아프게 때리고...

하지만 맞고있는 사람도 때리는 사람도 구경하는 사람도 다들 즐거운 마음이다.

그렇게 재미있더냐...

그래...이런 구경 그리 쉽게할 수 있는 구경이 아니란다.

한번...정말..한번 누군가가 정말 아프게 때렸는데...진짜 정신이 아득하더라.

그 사람이 누구야...그냥 왠지 알고 싶네.

 

암튼 후배들과 너무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후배들아...정말 정말 고맙다.

그리고 살짝 서운해할 줄 알았던 와이프도 매우 만족스러워해서 고맙다.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아침을 먹고 이제 설악산을 향해 막힘없는 고속도로를 거침없이 달린다.

우리 두사람이 함께 걸어 갈 내일의 길에도 막힘이 없이 항상 활짝 열려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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