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암사 주차장에 도착해서 잠시 갈등을 하다가 산행을 하기로 하고 일단 배낭을 메고 출발한다.
그러나
걷는 미소의 모습이 평상시의 모습과는 달리 어딘지 모르게 힘들고 피곤해 보인다.
매표소를 지나 얼마를 걸었을까...
미소왈...
아무래도 산행은 무리일 것 같단다.
그래...그럼 그냥 선암사만 둘러 보고 가자.
산은 어디로 없어지는게 아니니깐 산행은 다음에 하면되지 뭐.
그리하여 마음도 여유롭게 선암사을 둘러 본다.
요기는 운수암으로 향하는 길목의 한적한 사찰의 모습.
조금 더 올라가니 무슨 차밭이 있고 출입금지라는 팻말이 있어 다시 돌아 나온다.
한장한장 정성들여 쌓아올린 사찰의 돌담이 정겹고 아름답다.
어딘선가 이상한 소리가 요란하게 들린다.
여기저기 사찰을 둘러보고 대각암을 지나서야 그 소리의 정체를 알았다.
그 소리는
대북을 치기위해서 나무판을 두드리며 스님 두분이 열심히 연습을 하고있는 소리였다.
그 소리를 뒤로하고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 가다가 편백나무숲이 있다는 이정표를 보고 방향을 바꿔 편백나무 숲를 찾아간다.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향하는 등산로 옆에 있는 편백나무숲이 보인다.
그런데 참으로 요상하지.
등산도 안 했는데 배는 고프단말이지...
그래서 이쁘게 잘 만들어 놓은 정자에서 도시락을 먹는다.
정상아니 계획되로라면 조계산의 저 능선 그 어딘가에서 먹어야 할 도시락이였는데...
맛난 도시락을 먹고 편백나무숲에 들어선다.
저기 살짝 보이는 좋은 길을 내버려 두고 이번에도 희미한 소로를 따라 산책을 한다.
한참을 올라가다 보니 헐...
이 길은 산책로가 아니라 그냥 산위로 향하는 길이라...
그리하여 여기서도 약간의 개척산행을 하고 다시 내려와서 이제부터 정상적인 산책로를 따라 걷는다.
그 와중에 편백나무에 질투를 느낀 미소는 나무가지에 질투에 대한 아픈 응징의 상처를 입는다...
미소...빨리 와.
사람없는 편백나무 숲을 걷는 기분이 좋다.
미소는 지난 이틀간의 피로가 풀리며 머리가 맑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란다.
그러면서 둘다 작년 제주도의 사려니 숲길을 생각 해 본다.
지금 생각해도 왠지 무섭고 한편으로는 어느 깊은 밀림지대에 딸랑 우리 둘만 남겨진듯한 그런 기분이였다.
편백나무 숲길을 돌아 나와 야생화 단지을 가려고 하다가
지금은 야생화가 필 생각을 꿈에도 안 하고 있기에 발길을 돌려 슬슬 하산을 한다.
단지 내에 이런 정자를 곳곳에 많이 만들어 놔서 편하게 휴식을 하면서 도시락을 먹기에 딱이다.
날씨가 좀 더 따뜻해 지고 꽃들이 만발할때 가족끼리 가볍게 산책을 하면서 야외 나들이 하기에 좋을 것 같다.
요기는 나중에 조계산 등산을 하고 내려오면서 활짝 핀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다 볼 기회가 오겠지.
애기야...
이제 이번 여행의 일정이 모두 끝났네.
주차장을 향해 발걸음도 가볍게 걸으며 2박3일 동안 외식을 한번도 안 했다는 미소의 말에
이번 여행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맛집을 찾아 보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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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를 나와 집을 향해 가면서 미소에게 맛집을 찾으라고 하니 마땅한 곳이 없는지 못 찾는다.
그래서 무작정 고속도로 쪽으로 가다가 보니 유난히 차들이 많고 뭐라고 뭐라고 크게 써 놓은 식당이 보인다.
이름하여 진일기사식당.
나중에 알고보니 유명한 식당이라고...
우선 메뉴가 없다.
그냥 오로지 딱 한가지 김치찌개.
그리고 반찬이 총 18종류.
음....뭐라고 해야하나.
암튼 배 부르고 아주 맛있게 먹었다.
거기에 반주로 맑음 한병도...
이제 진짜 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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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을 고속도로에 올리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하는데 옆자리의 피곤한 미소는 벌써 세상 모르고 잠들어 있다.
고개를 살짝 돌려 자고있는 미소의 얼굴을 보니 편안한 모습이다.
그래...내가 안전하게 잘 모실테니 집에 갈 때까지 깨지 말고 푹 자...미소야.
공주 분기점에서 미소는 잠에서 깨어나고 고속도로를 나왔다가 들어 갔다가를 반복하며 집에 도착한다.
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오다보니 4시간동안 한번도 쉬지 않고 어떨결에 집에까지 다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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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이번 2박3일의 여행을 통해서 또 많은 것을 깨닫고 얻었다.
함께하는 사람이 얼마나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인가를...
그리고 그 필요하고 소중한 사람을 위해
서로서로 배려하고 또 때로는 이해을 하는 마음이 얼마나 중요한지...
내 마음속 가득한 사랑과 행복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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