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는 안개속에 그 모습을 감추었지만 땀도 흐르고 조금 덥다.
저 멀리 눈으로는 보이는 아름다눈 배경이 안개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무대뒤 공연을 마친 배우들의 지치고 힘겨운 모습이 보이지 않는것 처럼.
짙은 안개넘어 그 속에 무엇이 있는지...
무대의 거튼 뒤에서는 어떤 모습인지...
곁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다른 그 사람의 진심은 무엇인지.
좋은것이든 나쁜것이든...
세봉 갈림길을 지나 얼마간 걸으면 다시 가마소와 내변산 갈림길인 삼거리가 나온다.
후배가 바로 내변산 방향으로 내려가자고 하는데 시간 차이도 얼마 안 나고
내가 가마소 부근의 갈대밭을 보고 싶다고 해서 조금 더 먼 가마소로 방향을 잡는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후배의 말을 들었어야 했다.
가마소에 내려가면서 만나는 이상한 바위
언뜻보면 내 눈에는 그 모양 하나하나가 노파의 얼굴을 형상한것처럼 보인다.
멀리까지 배경을 잡아 보지만 흐린 날씨탓에 생각만큼 멋있게 잡지 못한다.
실력탓일까.
기암을 배경으로 증거자료 한장
이제 조금 만 더 내려가면 보고 싶던 우거진 갈대숲을 볼 수 있으리라.
그러나...
가마소를 가기 전에도 가마소를 지나서도 갈대숲은 보이질 않는다...우쒸.
그림에는 멋있던 가마소의 모습도 수량부족으로 인해 그냥 물이 졸졸 흐르는 개천수준으로 변해 버렸다.
후배와 나는 속았다며 그리고 그냥 서로 그럴줄 알았다며 어이없게 그러나 즐겁게 웃는다.
그런거지 뭐...그럴수도 있는거지 뭐...
그러나 또 다른 문제는 다 내려온것 같은 가마소삼거리에서 여기까지 다시 힘들게 올라와야 한다는 거다.
다 내려온 줄 알았는데 다시 올가야 한다니...헥헥
그래서인지 오늘 코스중 다른 어느곳 보다 이 구간이 제일 힘든것 같은 느낌이다.
그리고 현위치에서 탐방지원센타 까지의 소요시간은 지도의 50분이 아니라 약 20분이면 가능하다.
항상 그렇듯 웃음과 즐거움이 넘치는 산행을 하고 탐방센타에 도착하니 4시20분.
처음 계획했던 8시간의 산행 보다는 짧지만 그래도 5시간 20분 정도의 즐거운 산행을 했다.
불평없이 잘 따라 준 후배도 고맙고 안개 때문에 더 좋은 경치를 구경은 못 했지만
그래도 비를 안 내린 하늘도 고맙고 그냥 다 좋고 다 고맙다.
이제 오늘 하룻밤을 보낼 고사포 야영장으로 이동하자.
고사포 야영장
조금은 허접한 텐트지만 그래도 요긴하게 잘 쓰고 있다.
야영장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텐트를 치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대부분 아니 거의 다 가족단위의 사람들이고 딸랑 우리만....헤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고 텐트를 거의 다 설치할 무렵 갑자기 돌풍과 함께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둘은 조금 만 더 늦었으면 지금쯤 어디 아무데나 민박집을 찾고 있었을거라며 행복하게 웃는다.
이렇게 저렇게 텐트를 다 치고 조금 더 있으니 우박도 내리고 무지막지한 돌풍에 텐트가 휘청휘청 거리고
급기야 고정 핀도 뽑히고 이건 완전 난리부루스다.
뭐 할수있는 건 없으니 텐트속에서 잠시 지친 몸도 쉴겸 음악도 들으며 잠시 휴식이다.
얼마 후 무섭게 몰아치던 돌풍과 빗방울도 잠잠해진다.
오늘 저녁은 야영장 근처의 회집에서.
회집에는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한쪽은 동창회 모임, 다른 한쪽은 모름.
암튼 관광지의 식당이지만 여느 관광지의 식당과는 다르게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
하긴 금액이 조금 비싸기는 해.
양쪽에서 떠드는 소리에 조금은 시끄럽지만 그래도 먹을거 다 먹고 이슬도 마실만큼 마시고 헤롱헤롱 텐트에 돌아와서 잠을 청한다.
다음날 아침 눈을 뜨니 어제의 돌풍과 비는 사라지고 눈부신 해변이 나를 부른다.
귀찮으즘에 아침을 근처의 식당에서 바지락칼국수를 먹으려 했으나 나가서 아침을 먹는 사람들을 보니 그냥 라면이라도
먹고 싶어서 그냥 김치도 없이 라면을 끓여서 맛나게 먹는다.
거의 같은 시간에 아침을 먹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해변으로 나오기 시작한다.
갈고리 하나씩 들고 양파자루 들고...
마침 물때가 썰물이라서 해변이 하얀 속살이 드러내고 사람들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듯 하다.
삼삼오오....때로는 왕창.
많은 사람들이 해변에서 가끔씩 나오는 보물찾기의 즐거움 보다 더 큰 가족이라는 보물의 사랑과 소중함을 느끼고 있으리라...
가족의 사랑...
영원한 내편...
힘들때 기댐...
편안한 휴식...
기쁨과 행복...
하얗게 부서지는 파도와 바위섬
노랫말이 생각난다......파도가 부서지는 바위섬 인적없던 그 곳에...어쩌구저쩌구
가끔씩 사람없는 조용한 섬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역시 생각으로만 끝날것 같다.
돌아오는 길에 내소사를 보기로 한다.
뭐 지금까지 부탁을 들어준적은 없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부처님께 짧은 기도도 드리고...
그런데 켁.
사찰입장료...........2000원.
뭐 다른데도 다 받으니깐 금액이 문제가 아니라 그냥...
기도는 마음으로 하지 뭐.
미련없이 발길을 돌리고 대신 "마음다스리는 글" 을 거금 7000원을 주고 산다.
새만금방조제
변산에서 군산까지.
규모가 크다고 하는데 실제로 달려 봤지만 얼마나 큰건지 도대체 실감이 나질 않는다.
다만 양 옆으로 아직은 바다인, 그 한 가운데로 막힘없이 곧게 쫙 펼쳐진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좋다.
그 실속은 알 수 없으나 중간중간에 쉼터도 많이 만들어 놓고 곁으로 보기에는 잘 만들어 놓은것 같다.
군데군데에서 많은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경치를 구경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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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변산
나에게는 아련한 추억이 스며있는 곳.
그때는 변산의 곳곳을 찾아 다녔는데.
스쳐지나가면서 만나는 그때의 장소와 그때의 추억들이 시나브로 밀려온다.
추억은
아픔도 슬픔도 아닌 그냥 추억으로만 남겨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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