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어제의 흔적들을 대충 철저하게 정리하고
이제 어제 먹다 남은 모든 음식재료를 다 놓고 그냥 이름도 없는 정체도 모를 찌게를 끓인다.
맑은미소는 많이 피곤한지 쿨쿨 자고 있다...피곤한데 푹 더 자...
만두+소고기+김치+고추+양파 = 맛은 ? 다.
암튼 그냥 팔팔 끓인다...그 맛은 알 수 없으나 맛있게 먹어 주니 고맙다.
그렇게 정체도 이름도 없는 찌게를 맛나게 먹고 이제는 문경세재로 갈 시간이다.
그런데 바람은 왜 이렇게 겁나게 불고 있는지...혼난다...바람아.
출발하기전 숙소인 예인과 샘터에서 바라 본 주흘산 전경
문경세재에 도착해서 제1관문을 향해 걸어 가는데 거센 바람과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뭐 이 추위에 꼭 봐야 하는것도 아니고 다음에 와도 누가 뭐라 할 사람도 없고 시간도 애매하고 해서
그냥 이름도 기억이 잘 안 나네...암튼 입구에 있는 무슨 박물관만 돌아 보고 세재길은 다음을 기약한다.
그리고는 추위도 피할겸 오미자 체험관에 들러서 거금을 주고 오미자청을 산다.
그래도 약간 부족함을 느꼈는지 사과를 더 사고 이제 둘째형님 집으로...
이화령 옛길을 가려고 했으나 눈 때문에 요길도 다음으로...헤헤
형님집에 도착하니 형님과 형수님이 아주 반갑게 맞이한다.
하긴 이 나이 먹도록 내가 지금까지 언제 여자하고 같이 방문한 적이 있어야지...
그리고 GKH하고는 형님과 형수님 모두 요가를 통해서 잘 알고있는 사이라서 그런지 더 편안하고 부담이 없는것 같다.
점심을 먹기전에 간단하게 군고구마를 맛나게 먹고 있으니 형수님이 맛깔나게 준비하신 점심상이 차려진다.
종류는 많지 않으나 잡채와 그 외의 모든것이 깔끔하고 맛나다.
식사를 하며 오손도손...
집내부...주방과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그리고 난간의 모습
음....어떻게 표현을 해야하나.
암튼 하나하나 잘 보면 모두 다 나무일뿐이며 특히 의자나 난간 그리고 문의 손잡이를 보면 그냥 감탄일뿐이다.
그 발상과 솜씨가...참 아무리 형님이지만 진짜 대단하다.
몇년전인가 사랑하는 조카의 네팔여행중 사진...
어떻게 하면 저렇게 꾸밈하나 없이 맑고 순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을까...
그런데 옆에 있는 현지인은 벌써 시집을 가서 얼라가 두명이라고...헉
천정에는 공기를 순화시켜 주는 선풍기가 지금은 심심하게 놀고 있다.
나무의 잔가지를 이용한 2층 난간의 모습.
누가 저런 상상이라도 할수있을까...
옥수수는 저기에 왜 있지.
안방에 있는 붙박이장 일부의 모습.
뭐...그냥 부럽고 다시 봐도 부럽고 참으로 깔끔하고 운치있고...
형님이 조용하게 호흠과 명상을 하는 2층의 공간...
역시 붙박이 장이 있고 앞에는 커다란 통유리가...
하하...몇살때의 모습일까
예쁘다.
요렇게 예쁜 얼굴에 택견을 하고 격투기를 배우고 싶다고...
요가하는 모습은 못 봤지만 수준급이겠지.
얼마나 귀엽고 아름다울까.
창을 통해 바라 본 풍경
다른 창을 통해서는 조령산 정상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 오는데...왜 안 찍었지...몰라.
옛스러운 한지를 바른 문의 고풍스러움과 책장 그리고 창밖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풍경들.
크기는 열몇평 밖에 안 되지만 쓸모없는 공간없이 효율적으로 아주 잘 꾸며 놓은 아담하고 좋은 집이다.
모든것에 통유리가 있고 보이지 않는 숨은 곳에 환기구가 있고 붙박이장이 있으며
지붕은 잔듸를 심어서 단열이 좋고 잔듸가 파릇파릇 올라오면 음...그 풍경은...
그리고 집에서 바라 보는 주변 풍경은 말 그대로 그림이다.
형님집에서 바라 본 시루봉과 희양산
그렇게 가 보려고 했던 희양산을 아직까지 가 보지 못했다...허걱.
다음에 내려오면 형님과 같이 올라 가 봐야 겠다.
봄에 와서 고사리 꺽고 더덕 캐고...아싸
역시 형님집에서 바라 본 조령산
조령산 만 보면 정상에서 회를 먹던 생각이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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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댁에서 이런저런 애기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가끔은 나는 무슨 내용인지 전혀 알 수 없는 대화를 나누는데 나를 뺀 세명은 모두가 잘 통한다.
네팔 어쩌구 인도 저쩌구 쿤달리니 뭐라구뭐라구...맞나...암튼
인도 여행은 몇일 아니 몇달 이렇구 네팔은 어디가 어떻구 경비는 얼마구...
인도와 네팔 음악을 들으면서도 뭐라구뭐라구 하고...
GKH는 언제 네팔을 몇일 가고 또 인도는 시간에 상관없이 무조건 꼭 가 보고 싶다고 하면서 살짝 나를 보고...
나는 어떻게 시간을 낼 것이며 소요경비에 대해서 나름의 생각을 하고...
GKH
앞으로 꿈이 이렇게 한적한 곳에 이처럼 아담하게 집을 짓고 작은 텃밭을 가꾸며 오손도손 조용하게 살고 싶단다.
조금 더 바램이 있다면 작은 요가수련원이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나...돈 많이 벌어야 겠다.
아니 버는 건 정해져있으니 절약을 해야지...
그래야
인도를 가고 네팔도 가고 집도 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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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시간이 흘렀는데도 왠지 갈 생각을 안 한다.
그냥 좋단다.
그래서 다 함께 조령산 밑에 거기에 그대로 있는 거기찻집에 가서 맛난 감자전과 칼국수를 또 맛나게 먹는다.
형님 친구분도 오시고 해서 이런저런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이제는 안녕을 할 시간이다.
형수님이 GKH에게 다음에 또 오라고 하시기에 한달뒤 구정때 같이 간다고 하니
형수님 얼굴이 밝은 달의 모습처럼 환하게 웃으시며 좋아라 하신다.
형수님 이제 같은 요가원 원장이 아니라 동서로 이쁘게 봐 봐주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부족하거나 모르는게 있으면 잘 가르쳐 주세요...
어느덧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밤이 깊었으나
나의 마음은 한없이 즐겁고 행복하다.
하늘에는 별이 총총하게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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