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개뿔
예전 같으면 이랬다.
그리고 크리스마스라고 울긋불긋 정신 사납게 반짝반짝 거리는 트리에 자기들 생일도 아닌데 선물을 주고 받고 이런 얼어죽을...참 가지가지 한다.
그리고 연인들이 다정하게 그리고 행복하게 보내는 모습은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딴나라 얘기인듯 영화나 TV에서만 보는 건 줄 알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그런 꿈같은 날이 나에게 오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도 아니 생각도 안 해 봤다.
그랬던 내가 그런 내가...이제 가지가지로 즐겁고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려고 한다.
내 생일이 아니여도 좋고 누가 만들었는지 빨간날이라서 더 좋고 그냥 다 좋다.
이 모든것이 사랑이 함께하기에 가능한일이리라.
처음 계획은 서천으로 가서 사랑이 좋아라 하는 회도 먹고 붉게 물든 저녁노을도 보고 신성리 갈대밭에서 밀어를 나누며 보내려고 했으나
형님께 인사도 드릴 겸 해서 문경세재와 회룡포를 보기로 하고 문경으로 가기로 한다.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순백의 옷으로 갈아 입은 아름다운 풍경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러나 켁...도로는 완전 X판이다.
암튼 그래서인지 한적한 도로를 달리는 기분은 그야말로 천국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이다.
천국은 하늘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 바로 지금 이 순간순간이 바로 천국이다.
옆자리에는 언제나 그랬던것 처럼 고독과 외로움의 또 다른 내가 형체도 없이 앉아 있는게 아니라
오늘은 옆에 있는 것 만으로도 너무 좋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다정하게 대화도 하면서 아주 즐겁게 도로를 달린다.
한손은 핸들을 잡고 할 일이 없는 다른 한손은 심심할까봐 그의 손과 즐겁게 보낸다.
이제 짙은 고독과 깊은 외로움과 무상의 쓸쓸함이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딴나라 얘기다.
고독...외로움...쓸쓸함...그대들에게 영원한 안녕을...잘가...이제 다시는 오지마...
사랑...기쁨...행복...그대들은 언제나 항상 나와 함께...고맙다...내 사랑 GKH...
그렇게 즐겁게 운전을 하다보니 어느덧 올 여름에는 그냥 스쳐 지나간 용궁에 도착한다.
때마침 시간은 흘러 점심때라.
그래서 1박2일 촬영으로 대박이 난 집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그런데 어느집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아하...후배의 고향이 바로 요기 용궁이지...기특하다.
후배에게 전화를 해서 식당을 물어 보니 거기 별로 맛도 없다고 한다.
우리는 그래도 가서 먹는다.
맛은 둘째 문제고 지금은 기분에 충실한다.
뭐...특별하지는 않지만 그냥 맛나게 먹는다.
이슬이에게도 한자리 준다.
*** 처음으로 공개하는 내 사랑 그녀 ***
올 여름에 후배들과 왔을때는 내리는 비와 많은 물로 인해 회룡포의 숨겨진 모습을 보지 못 했다.
그런데 오늘 다시 와 보니 정말 멋 있고 아름답다.
누구와 함께 하느냐...의 분위기 탓이겠지.
정말이지 바다에서나 볼 수 있을 고운 모래사장이 엄청 넓게 펼쳐져있다.
상상...그 이상이다.
이번에는 장안사로 바로 가지 않고 회룡포마을 안으로 가 보고 싶어서 그 이름도 재미있는 뿅뿅다리를 건넌다.
날씨가 추워서 인지 사람들이 많지 않다.
그러나 지금의 나에게는 추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없으니 한적하고 아주 좋다.
그리고 뭐 하기에도 더 없이 좋다.
넓은 모래사장과 맑게 흐르는 강물이 아름답다.
그 보다 더 아름다운 건 우리의 사랑이여라.
알지 말 안 해도...
아...벌써 다 말했나.
언제나 웃으면서 즐겁게 살자.
요게 제1뿅뿅다리
눈 떠.
강가에서는 갈대들이 반갑게 손을 흔들며 우리를 맞는다.
갈대처럼 머리가 희긋희긋 해져도 지금의 초심 잃지 말고 항상 지금처럼...
육지속의 섬...회룡포
1박2일이 아니더라도 가을동화가 아니더라도
이미 충분히 아름답고 즐거운 여행지라 생각한다.
여기는 제2뿅뿅다리
오늘은 바람은 불어도 날씨도 좋고 시간도 여유가 있어서 저기 주차장에서 부터
뿅뿅다리 1,2를 건너고 용포대와 봉수대를 돌아 회룡대를 거쳐 다시 주차장으로 돌아 오는 산책을 하기로 한다.
용포대에서 바라 본 회룡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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