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

평사리 공원 그리고 최참판댁

산빛사랑 2012. 2. 13. 11:06

내 사랑과 처음으로 함께하는 산행이다.

 

그녀의 산행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잘은 모르나 전초전격인 지난번 오대산 적멸보궁 때 보니 큰 걱정은 안 해도될 것 같다.

백두대간 능선을 가려고 했으나 이번주가 지나면 지리산 출입금지 기간이다.

그래서 계획을 수정해서 짧게나마 지리산 주능선을 밟아 보기로 한다.

계획은 피아골 산장에서 1박을 하고 화엄사로 하산을 하는거다.

 

설레이는 마음으로 11시경에 화엄사에서 후배와 만난다.

조금은 특별한 암자인 사성암을 가려고 했으나 길이 위험해서 차량으로는 출입이 불가능하단다.

그래서 긴 생각 짧은 토론끝에 평사리공원과 토지 촬영장인 최참판댁을 가 보기로 한다.

후배와 나는 몇번씩 가 보았지만 그녀는 처음이기에...

 

 

 

평사리 공원의 넓은 백사장에서...

 

공원에 도착하니 섬진강 강가에서 한무리의 사람들이 기도를 하는 듯 모여있다.

살짝 보아하니 불교신자들이 방생을 하고 있다.

방생...뜻은 좋은데...암튼.

 

 

너무나 투명하고 맑게 흐르는 섬진강

 

수심은 얕아서 일까...바닥의 작은 돌까지 아주 자세하게 보인다.

이네 마음도 저 흐르는 물처럼 맑고 투명한지...

 

 

겨울 가뭄이 심해서인지 흐르는 물의 양이 매우 적다.

 

저 멀리 하얗게 지리산의 노고단이 보이는듯 하다.

 

 

강건너편에서는 이름모를 새들이 한가로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차장 부근에 있는 아주아주 오래된 나룻배인지...

암튼 있기에 그냥 증거자료 삼아 한장 남긴다.

사실은 후배와 자꾸 찍으라고 해서 그냥 폼만 잡고 있었다.

 

주차장에 있는 두대의 대형버스.

그 뒤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곳.

방생하기 위새서 오신 분들과 일행인 분들이 맛나게 식사를 하고 있다.

그 모습과 먹거리는 일반 사람들의 그것과 구별이 안 간다.

모습이야 뭐 할 말은 없지만...먹거리는...뭐...그냥 그러려니 하자.

 

 

최참판댁에서 바라 본 악양들판.

 

부자인 최참판은 살기 좋았을지 모르나 저 들판에서 죽도록 일을 햇을 하인들을 생각하면...흠.

 

 

예전에는 없었던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생겼다.

그리고 요렇게 나무 그네도 만들어 놓고.

 

 

토지와 나왔던 출연자들이 살았던 집을 재현해서 초가집으로 새롭게 잘 만들어 놓았다.

그러나 이 몸은 토지를 본 기억도 없으니...

 

 

우리집은 아니고 여기도 누구네 집이라 하던데 기억이 안 난다.

 

다정스럽게 내 옆에 있는 그녀.

나중에 꿈이 이렇게 자고 아담한 황토흙집에서 오손도손 수행을 하며 살아가는 거라는데...

뭐...암튼 그녀의 꿈을 위해서 그리고 또한 나의 행복을 위해서 아자아자 열심히 살자.

 

 

예전에는 그냥 최참판댁만 대충 보고 나왔는데 이번에는 좀 더 자세하게 돌아본다.

하긴 예전에는 자세하게 볼 마음도 이유도 없었지...하하

 

최참판댁 뒤에는 새롭게 조성된 평사리 문학관이 있고 전에는 보지 못한 대나무 길도 있다.

 

 

악양 들판을 한 눈에 내려다 보며...

 

누구는 여기에서 한잔술에 띵깡띵까 하고 누구는 저 들판에서 열라 일하고...흐흐흐

 

누구는 하루종일 맛난거 먹고 밤에도 아무 걱정없이 포근한 잠을 자고

누구는 하루죙일 뼈 빠지게 일 하고 밥에는 고달프고 피곤한 몸을 달래 가며 작은 방에서 잠을 자는둥 마는둥 몸도 마음도 힘든 밤을 보내고...

 

하긴 생활은 조금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그 실상은 큰 차이가 없으니...

 

 

생각은 그러하지만

가능하다면 정말 불가능한 일이지만 정말 가능하다면

나도 여기 앉아서 아무런 근심걱정 없이 지인들과 곡주나 한잔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하인들에게 땅을 분배해 줘서 모두가 굶주리지 않고 조금 더 넉넉하게 근심없이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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