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은 매화향기 가득한 광양의 청매실농원이다.
매화축제는 토요일인 17일 부터지만 많은 인파를 피하기 위해서 금요일에 출발한다.
하지만 검색을 해서 확인해 본 결과 매화는 꽃샘 추위에 꽃 망울을 터트릴 생각을 못 하고 아직도 몸을 웅크리고 있다.
그리고 그것도 부족해서 비가 내린다는 아주 안 좋은 소식까지 전하고 있다.
그러나 비가 와도 좋다.
하늘의 일기는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지만 이제는 아내가 된 맑은미소와 함께하는 여행의 즐거움은 내 마음속에 가득하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를 맞으며 행사장에 도착하니 내리는 비와 피지 않은 매화때문인지 조금은 썰령한 분위기다.
그래도 매화마을 곳곳에는 비를 아랑곳하지 않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매화마을이 마치 눈이 내린듯 온통 하얗게 피어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 기대는 다음 기회에 다시 오리라 생각하며
청매실농원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만개한 매화를 만나 길 옆에 주차를 하고 매화 향기에 취해 본다.
부슬부슬 추적추적 내리는 비와 함께 사라졌는지 향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마음속에는 은은한 매화향이 가득하다.
맑은미소도 순백의 매화를 보며 좋아라 한다.
혼자라면 그 어딘가에 쓸쓸함에 느껴지겠지만 둘이라서 함께라서 이 자체로도 정말 행복하리라.
비가 와도 매화가 만발했다면 더 없이 좋왔을 텐데.
군데군데 매화가 핀 나무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매화들은 아직도 더 기다리라며 수줍은듯 꽃망울만을 보여줄 뿐이다.
꽃이 다 피었으면 아마도 매화터널속에 있는 기분일텐데...아쉽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매화축제 주 행사장의 모습.
먹거리와 기념품 판매장이 많이 있지만 내리는 빗속에 썰렁하다.
많은 준비를 하고 큰 기대를 했을 주민들을 생각하니 굿은 날씨와 꽃샘추위가 얄밉다.
청매실농원 뒷편에 있는 산책로 주변의 대나무
일반적인 흰매화 보다 개화가 빠른지 홍매화는 곳곳에서 붉게 만개한 모습을 보여준다.
삼각대를 안 가지고 왔기에 지형지물을 이용해 둘이서 찰칵
대나무숲 중앙으로 나 있는 산책로를 거닐다가 하늘을 올려다 보며...
대나무가 어찌나 크고 굵은지 한나무 베어 가지고 와서 대통밥을 해 먹고 싶다는 엉뚱한 생각을...
비를 피하며 잠깐 휴식을 했던 초가집.
여느 사람들은 여기에서 도시락을 맛나게 먹고 있었지.
에니매이션 영화 오세암의 캐릭터인가.
영화를 안 봐서 잘 모르겠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이때부터 갑자기 굵어져서 바위에 새겨진 글을 못 읽어 봤네.
그 누구를 향한 간절한 마음이기에 눈물을 머금고 이렇게 붉게 물들어 있는가.
청매실농원의 그 유명한 장돗대
여기뿐이 아니라 곳곳에 장돗대들이 어마어마하다.
저 수많은 장돗대 속에는 매실로 만든 그 무엇들이 들어 있을까나.
청매실농원 할머니의 포즈속에 많은 사람들이 함께하던 포토타임이 끝나고 한산한 틈을 이용해서...
농원에 있는 식당에서 국밥과 파전을 먹을까 생각했지만 현금이 부족해서 혹시나 카드가 되나 싶어 매표소에 물어보니
카드는 사용가능한데 그 대답이 너무나 투박하고 예의 빵점이라 아무리 배가 고파도 안 먹고 만다.
대신 펜션 주변에 식당이 있으리라 생각하고 혹시라도 아무것도 없으면 그냥 라면을 먹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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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전부터 생각하고 나름의 준비를 했던 매화마을 여행.
비록 함박눈꽃 흩날리는 듯한 만개한 매화를 보지 못해서 조금의 서운함이 남기도 하고
추적추적 봄비가 내려서 좀 더 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지는 못 했지만
맑은미소와 함께하는 여행이기에 단 한그루의 매화만 피어 있어도 좋았으리라.
그리고 오늘만이 날이 아니기에 다음에 기회를 잡아서 또 오리라 다짐하며
내려오는 길에 5000원을 주고 홍매화 한그루를 사서 차에 잘 보관한다.
요가원에 심으면 잘 어울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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