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 군락지에서 바라 본 악양들판과 섬진강 평사리공원
저 멀리 섬진강 너머로 매화축제 주 행사장의 모습과 청매실농원의 모습도 보인다.
오늘이 축제 시작이니깐 사람들이 바글바글 하겠지.
그리고 매화가 없더라도 그네들도 그네들 나름의 즐거움과 행복을 느끼겠지.
정상에서 철쭉군락지의 급경사를 통과하고 철계단 앞에서 잠깐 생각을 한 후에
요 사진을 찍으려고 일부러 후배를 쉬게 해 놓고 둘이서 먼저 여기까지 왔다.
아마도 시즌이면 철쭉 군락지에는 소풍나온듯 많은 산행인파들이 밀려오리라.
보기에는 아주 아찔하고 위험해 보이는 급경사의 철계단.
그러나 막상 가까이 가서 보면 급경사도 아니고 따라서 전혀 위험하지도 않다.
길이는 짧지만 그래도 흔들흔들 묘미를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으리라.
이 오른쪽은 언제 하룻밤을 즐겁게 보낸 부춘리겠지.
신선대를 내려오고 한참을 내려와도 내리막은 끝이 없다.
형제봉 정상에서 외둔리까지는 6.5km
그래도 내리막이라서 그리 힘들지도 않기에 마음 편하게 걷는다.
그리고 가끔 나타나는 바위길이 산행입문인 맑은미소에게는 부담이라기 보다는 약간의 긴장과 즐거움을 더해주는것 같다.
바위길 덕분에 산행을 하면서 맑은미소를 두팔가득 안아 보기도 한다...
갑자기 하늘위로 두마리의 큰 새가 나타난다.
셔터를 누루는 사이 한마리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다.
그런데 무슨 새인지 모르겠다...뭐지...알아...몰라...상관없어.
저 멀리 정상에서 신선대을 거쳐 지금까지 내려온 아득한 길을 다시 올려다 본다.
맑은미소도 뒷 돌아보며......저 멀리서 부터 여기까지 내려온 자신을 보며 새삼스레 자부심을 느끼는듯 하다.
그럴 자격이 충분하다...그럼 충분하고 말고.
이제 하산길도 얼마남지 않았다.
섬진강이 바로 발 아래 있고 최참판댁은 바로 코 앞이다.
앞에 보이는 소나무길만 지나면 바로 19번 국도가 나타나겠지...
통천문을 지나서 그 어딘가에서 바라 본 최참판댁의 모습
대나무숲 왼쪽이 토지의 촬영장인 최참판댁이고 오른쪽 초가집은 복원한 세트장.
군데군데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최참판댁 갈림길의 유혹을 뿌리치고 고소산성에 도착한다.
여기에서 바라보는 섬진강의 풍경이 아주 끝내준다.
그 끝내주는 풍경보다 더 끝내주는 것은 내 마음이 한없이 평화롭고 행복하다는 거다.
맑은미소도 더 없이 즐겁고 행복한 마음이리라 믿는다.
함께 사진을 찍던 후배의 발걸음이 갑자기 빨라진다.
이유는...
아마도 외둔마을까지 내려가지 않고 중간에 몰래 한선사쪽으로 하산을 하려고 하는것 같다.
뭐...그래도 괜찮다...
왜냐하면 자기 와이프가 최참판댁을 관람중이라서 그러겠지.
계획은 와이프가 19번 국도까지 나오는건데...맘대로 해라.
일찍 내려간 후배 덕분에 한적한 길을 맑은미소와 오붓하게 단둘이 걷는다.
금방 나올것 같던 19번 국도는 나오지 않고 국도인듯 착각하게 만드는 고소산성 도로와 이상하게 생긴 무덤들 사이를 통과한다.
그리고 야생녹차 밭을 통과하니 드디어 6시쯤에 19번 국도가 나타나고 후배가 차를 가지고 기다리고 있다.
청학사에서 정상까지 3km을 4시간...정상에서 19번 국도까지 6.5km를 약 4시간...
오늘은 8시간 정도 산행을 아주 즐겁게 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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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출발을 할때는 금토일 내내 비가 온다고 해서 산행이나 할 수 있을까 걱정을 했었는데
살짝 내린 비 덕분에 먼지 폴폴 날리는 등산로는 촉촉하게 걷기 좋았고 가끔 안개가 시야을 방해하긴 했지만 산행하기에는 날씨도 정말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사진에서 보는것 과는 다른 악양들판과 섬진강의 그림같은 경치를 볼 수 있어서 더 없이 좋았다.
맑은미소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그 경치를 못 봤으면 많이 아쉽고 서운했을텐데 말이다.
또 시간은 짧았지만 노고단 산행보다 훨씬 더 힘들었을텐데 지친모습 없이 잘 따라와준 맑은미소가 정말 고맙고 대단하다.
6월에 설악산을 가도 아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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