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청에 도착해서 내일가야 할 공릉능선을 다시 한번 바라 본다.
시야만 더 좋았으면 더 바랄게 없었을텐데...아쉽다.
하긴 사람의 욕심에 끝이 없으니깐 이것으로 만족하자.
힘들다는 말 한마디 없이 그리고 먼저 쉬자는 말 한마디 없이 언제나 내 옆에서 함께 걷고있는 미소.
그래도 힘들었지...이제 물 마시고 좀 쉬자.
저 발 아래 천불동 계곡이 꿈틀거리고 있다.
쉬엄쉬엄 걸어서 바람이 부는 중청대피소에 도착한다.
그런데 봉정암에서 배 부르게 밥을 먹었는데도 이상하게 배가 고프다.
다름 사람들이 점심으로 뭔가 맛나게 먹고 있는 모습을 봐서 그런건가...암튼.
미소와 나도 점심으로 간단하게 라면을 끓여서 맛나게 먹는다.
옆 테이블에서 하는소리...
라면을 저렇게 끓여야 맛있지 우리는 이게 뭐냐.
물은 한강이고 국물은 맹물이고...
그래도 맛있게 다 드실거면서 괜히 투정은...
식사 후 이제 눈앞에 바로 보이는 설악의 정상 대청봉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평소 주말이나 휴일같으면 증거자료를 남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을 속에서 순간포착을 위해 순서를 기다리며 방심 할 틈이 없지만
오늘은 평일이라 한산하기에 조금은 여유있게 설악산의 정상 대청봉에 오른 기념사진을 남긴다.
지난 겨울의 어느 날인가
그냥 갑자기 봉정암을 가고 싶어서 사전 지식도 없이 따라서 아무런 준비도 없이 무작정 설악산을 갔다는 미소.
날씨가 도와줬기에 다행이지 혹시라도 때아닌 한파속에 거센 바람과 눈이라도 내렸으면...생각만해도 아찔하다.
백담사에서간 어설픈 아이젠을 사고 이렇게 저렇게 봉정암까지 올라와서 밤새워 기도를 하고 그리고 그 누구인지 고마운 아주머니를 마난
간식을 얻어 먹으며 말 동무를 하며 그렇게 저렇게 어렵게 겨우겨우 오색에 도착을 했다는...
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일랑 저 푸른 하늘로 날려 버려도 좋으리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불볕같은 태양아래에서나 살을 파고드는 눈보라속에서도
항상 내가 옆에서 안전하게 지켜줄테니깐.
아주 옛날에는 대청봉 근처에 텐트도 치고 그랬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그때의 기억이...
둘째형님과 용아릉 산행을 하고 정상근처에서 텐트를 치고 아침을 먹고 밖에 나왔는데
그런데.....아니 큰형님이 눈앞에...
아는 분들과 무박으로 설악산에 오셨다고...
그러나 갈 길이 다르기에 반갑게 증거자료를 남기고 아쉽게 이별을 해야만 했던 꿈같은 현실이...
미소와 대청봉에 올랐다.
특별하다면 아주 특별한 신혼여행으로...
함께하는 인생길에
지치고 어려울때는 서로에게 힘이되어 주고, 슬프고 괴로울때는 서로에게 용기를 복돋아 주며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면서 지금의 사랑과 행복을 바탕으로 보다 나은 밝은 내일을 함께 만들어 가자.
하산길에 뒤 돌아 본 대청과 중청
이제 오늘의 산행도 얼마 안 남았네.
아쉽다.
저 신비로운 바위들 사이에 천불동계곡이 있겠지...
전혀 길이 없을 것 같은 저 사이에 수정보다도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눈길 가는 곳마다 비경인 등산로가 있다니...
다시 희운각대피소에 돌아와 저녁을 먹는다.
오늘의 메뉴는 아쉽지만 무슨 햄과 함께 이슬이를 맛나게 먹는다.
오늘 산행시간은 생각보다 오래 걸렸지만 뭐 워낙 느긋하게 했기에 피곤하거나 힘들지는 않다.
내일은 현충일이라서 그런지 대피소에 어제보다는 사람들이 많다.
생각하건데 아마도 이 모든 사람들이 내일은 공릉능선을 산행 하겠지.
어제보다 간단하게 그러나 즐거움은 더 크게 식사를 마친다.
그리고 내일 공릉능선 산행을 위해 좀 일찍 대피소의 2층 침상으로 향한다.
침상의 자리는 대피소 직원에게 부탁했더니 어제와 같은 가장자리 바로 그 자리를 다시 배정해 준다...고맙다.
그런데
내일이 휴일이라서 그런지 늦게 도착해서 밥을 먹느냐고 밖에도 소란스럽고 또 그렇게 늦게 대피소 안으로 들어 온 사람들로 인해
대피소 안에서도 도란도란 웅서웅성...
그러나 좀 피곤했는지 소등과 함께 바로 꿈나라 여행을 시작한다.
애기야...푹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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