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제주여행 2 - 사려니오름

산빛사랑 2012. 7. 13. 12:31

입장료는 없고 대신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을 해야 입장이 가능한 사려니숲길.

주중에는 100명, 주말에는 200명.

월요일과 화요일은 숲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나 뭐라나 암튼 휴무란다.

 

입구에는 주차장이 없으니 남원쓰레기처리장 주변에 주차를 하고 800여 미터를 걸어 오란다...그래. 알았다.

공터인듯한 곳에 도착하니 두대의 차량이 보인다.

헉.....예약을 하고 오라고 해서 사람들이 무척 많을 줄 알았는데...에게.

 

뭐...사람들이 없으면 띵까띵까 한적하고 더 좋지 뭐.

그런데 한참을 걸어 가도 도대체 입구가 안 나온다.

그리고 또 오르는 길 주변에는 주차할 장소는 왜 그리 많이 보이는지.

대체 입구는 얼마나 더 가야 있는거며 사람들은 왜 없는지 등등 미소와 둘이서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며 한참을 걸으니 중간중간에 주차해 놓은

차들이 보이고 드디어 저 멀리 사려니숲길 입구가 보인다.

입구에 도착하니 예약을 확인하고 42.43번(이게 오늘 입장객 수인가)이라는 목거리를 걸어 주며 이런저런 주의사항을 알려준다.

어디는 가지 말것이며 소요시간은 얼마정도 이며 혹시 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전화을 하라고...

그리고 주변에는 멧돼지와 들개가 출현할 수도 있으니 조심하는 팻말이 보이고...흐...무서워.

그런데 걷다보니 우리 두사람 다 핸드폰을 안 가지고 왔다는 사실을 알았다...아아...더 무서워.

사람들이 많을거라는 예상은 완전 빗나가서 사람들은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고 눈 앞에는 오로지 끝없이 펼쳐진 삼나무숲길이다.

여느 영화에나 나올 것 같은 길을 다정하게 손을 잡고 걸으며 행복을 만끽한다.

그리고 사람들이 없으니 여기에서도 둘만의 화보촬영을 한다.

 

한참을 걸으니 가족인듯 보이는 사람들이 그냥 뒷돌아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다.

하긴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이런 길이나 걸을려고 제주도에 왔나 하는 생각이 드는 사람도 있으리라...

우리는 참으로 좋은데...

우리 두사람만을 위한 공간인듯 아무도 없는 길을 걷다 잠시 나무의자에 앉아 본다.

 

시간이 지날수록 숲속으로 더 깊이 들어 가고 있는데 우리 두사람뿐 다른 사람은 단 한사람도 없으니깐 이럴때는 약간 허전하기도 하다.

그래도 미소와 나는 할거 다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걷다가 생각나면 또 다시 화보촬영을 하고...

이번에는 같이 V를 그리며...

 

오손도손 걷고 있는데 갑자기 나타난 노루 한 마리가 길가에서 우리를 보고있다.

문득 우리가 노루를 보고 있는 것인지 노루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는 것인지.....

사람들을 무서워 하지도 않는지 가까지 가도 어슬렁어슬렁 그냥 자기 하고 싶은 걸 하고 있을 뿐이다...헐.

숲길의 끝에 위치한 삼나무전시림에서...

 

지금까지의 길은 그래도 넓고 환한 길이였는데 여기에 들어오니 길은 데크로 잘 만들어 놨는데 주변은 몇년이나 됐는지 모를 정도의

수령을 자랑하는 큰 삼나무와 편백나무들 때문에 조금은 어둠고 스산한 분위기에 금방이라도 멧돼지가 튀어 나올것 같은 기분이다.

솔직하게 말하면 조금은 무서운 생각이 든다.

만약 멧돼지나 들개가 나 오면 미소를 지키기위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혼자 이런저런 생각도 해 본다.

 

뭐...그건 개네들이 나와야 할 일이고 갑자기 미소가 춤을 춰 보란다...부끄부끄

그래서 완전 몸치인 내가 미소를 위해 어설픈 몸짓으로 춤같지 않은 춤을 선사한다.

 

미소의 행복한 웃음을 볼 수 있다면 내가 뭐는 못하겠어...

그런데 깊은 산속에서 춤이라...

 

암튼 그건 그렇고 분위기가 묘해서 뭘 더 하고 싶어도 왠지 누군가가 숨어서 지켜 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 이상하다.

그래도 느긋하게 볼거 다 보며 한바퀴 다 돌아 보고 다시 광명의 세게로 나 온다.

다시 밝은 세상으로 나와 저 멀리 카메라를 설치하고 아주아주 자연스럽고 다정스럽게 걸으며...연출이지만...

 

갈림길에서 왔던 길을 버리고 사려니오름을 가기위해 또 다른 길을 걷는다.

그리고 얼마 후 산책길을 버리고 이제 오름을 향해 약간의 등반이다.

허걱.....길은 뚜렷하지만 중간쯤은 이건 뭐 완전 밀림같다.

 

저 멀리 보인다는 한라산은 나무가 가려서 아무것도 안 보이네.

나무에게는 많이 미안한 말이지만 나무가지 몇개만 잘라내면 보일것 같은데...우씨

이상한 나무들이 빼곡한 길을 지나자 얼마후에 사려니오름 정상이 나온다.

사려니오름 정상에서 바라 본 끝없이 펼쳐진 삼림지대와 이름을 기억하지 못 하는 무슨무슨 오름들...

 

정말이지 우리나라에도 이런곳이 있다는 사실에 세삼 놀라게 된다.

한쪽은 밀림같은 녹음이 우거진 숲이요 반대편으로 눈을 돌리면 파아란 바다라...

 

데크로 잘 꾸며놓은 정상에서 끝없이 펼쳐진 숲을 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입구에 도착하니

관리인이 잘 봤느냐며 인사를 하고 몇시인가 물어 보니 5시란다...

 

보통 2시간반에서 3시간정도 걸린다는데 우리는 3시간 30분정도.

한적한길을 그 만큼 여유있게 걸으며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왔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럼 이제 오늘의 야영지인 돈내코야영장을 향해 출발...

돈내코로 가는 길에 위미항 이정표가 보여서 잠을 자고있는 미소에게는 말을 안 하고 그냥 위미항으로 간다.

왜.....미소가 그래도 회는 한번 먹어야지...했으니깐 어려운것도 아닌데 그 소원을 들어줘야지.

왜 이러지...우럭인가 광어인가를 2만원인가 3만원인가 암튼 샀는데 가격도 저렴하고 양도 많다.

아싸...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돈내코야영장에 도착한다.

 

야영장은 한곳에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산속 여기저기에 몇동씩 칠 수 있게 만들어 놨다.

이리저리 둘러 보다가 이제 막 철수를 하려고 하는 텐트가 있기에 그곳에 텐트를 친다.

그 사람들이 텐트를 걷고 이제 딸랑 우리 텐트만 있으니 좋다.

정말 이때는 편안함 뒤에 미소에게 다가 올 후폭풍을 전혀 생각하지 못 했다.

휴가시즌이 아니라서 그런지 야영장에 텐트가 몇동없다.

그나마 있는 텐트들도 숲숙에 떨어져 있어서 눈에 보이는 야영객은 우리 둘뿐이다.

 

매운탕을 아주 맛있게 끓여 놓고 이제부터 또 다른 즐거움의 시간이다.

매운탕도 아주아주 맛나고 회는 또 왜 이렇게 맛있는거야...

헉...사람들이 없어서 그런지 가로등도 안 켜 주고...이제 어두워지는데.

 

내일은 등산을 해야 하니깐 오늘은 일찍 자자...

그래서 일찍 잠이 들어서 잘 자고 있는데 언제부터인지 개짓는 소리가 지겨울 정도로 들려온다.

때문에 잠깐 뒤척이고 다시 잠이 들었는데 미소는 잘 자고 있는지 전혀 반응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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