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야기

변산반도 고사포 해변에서 - 1

산빛사랑 2012. 8. 21. 14:41

이번 시골친구들과의 여행은 변산반도의 고사포야영장이다.

 

성수기를 지나서 한가해진 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이 상쾌하다.

옆자리의 미소는 싱글벙글 쿨쿨 알콩달콩

 

먼저 도착한 친구가 왜 이렇게 늦게 오느냐고 큰 소리다...

그래 모처럼 일찍왔나보네...

도착해서 본 고사포야영장은 생각했던 것 보다는 아주 한산하고 조용한편이다.....신기하네.

서둘러 타프를 치고 있는데......헐...이건 뭐

별로 친하고 싶은 생각이 없는 아저씨가 다가온다...

사용료를 텐트당 이만원씩 내란다...켁.

국립공원아니냐.....국립공원은 맞는데 개인땅이다...

공단에 전화해서 확인해 본다.....네...확인해보세요.

알았으니깐 조금있다 오세요.....네... 잘 알아보세요.

 

다른 친구들 다 도착해서 사용료가 이러저러 하다고 설명을 했더니 그냥 돈 내고 마음 편하게 지낸잔다...

얼마 후 다시 나타난 별로 인상 안 좋은 아저씨...

 

8만원주세요...아니 우리는 샤워장도 별로 안 쓰고 내일 아침에 바로 나갈거니깐 6만원만 받으세요.

네...그럼 그렇게하세요....그런데 웬지 기분이 이상하다.

잘 한것 같기도 하고 어딘가 모르게 속은것 같기도 하고....

에라 모르겠다 이미 돈을 줘 버렸으니 그냥 편하게 쉬자...

 

주변의 어디는 몇푼이고 또 어디는 몇푼이고...어려워.

거의 같은 시간에 다들 도착을 해서 서로서로 도와가며 텐트를 완벽하게 설치을 한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자 마자 뭔가를 먹어야겠단다.....배...그래...고프겠지.

서로 준비해 온 물건 정리하고......자 그럼 라면이라도....

헐......라면의 취향도 서로서로 참 다르다.

좋아라 하는 라면의 종류도 다르고 끓이는 방법도 다르고 끓이는 시간도 다르고 첨가물의 종류도 각양각색이다.

이번 라면은 얼라들의 손에 맡겨본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암튼 그냥  맛있다.

라면을 먹고 얼라들은 해안가로 놀러 가고 그 틈을 이용해서 어른들은....

간만에 만난 즐거움에 살짝 낮술 한잔...

이 어찌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 즐거움의 한 가운데 미소가 있다.

저 복분자는 작년에 까먹고 안 가져왔던 거란다....나 참...

그리하여 혹시나 유효기간이 있나 그 작은 글씨를 서로 확인 해 보기도...유효기간 없네...없어.

 

이제 한잔술과 라면의 흔적을 정리하는데...

남자들은 다 어디로 가고 이렇게 아낙들만 남아서 뭔 얘기들을 하고 있는지...

뭐.....나오면 원래 남자들이 설겆이 하는 거라고...누가 그랬어...그냥 팍.

암튼 착한 친구들 뒷정리와 설겆이까지 깔끔하게 마무리 한다.

자유시간

 

미소와 둘이서 배드민턴을 쳐 본다.

그런데 이건 뭐 배드민턴인지 뭔지 셔틀콕을 치는 횟수보다 콕을 줍는 횟수와 시간이 더 많다.

땀은 삐질삐질

그런데...정말 그런데

콕과 상관없이 허공에다 헛 손질을 해도 그리고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콕을 날려 보내도 정말 정말 행복하다.

뭐라고 설명을 하기 어렵지만 지금까지 살면서 가장 즐겁고 행복하게 배드민턴을 쳤다...

 

잠시 휴식후에 이제는 모두 다 해변으로...

마침 밀물이라서 놀기에는 좋은데 수질이 영....그러나 아무 상관없지 뭐.

물에 뜨기 싫어하는 나와 미소의 육체...

가끔은 친구 얼라들의 튜브을 빌려서 물장구를 치며 즐겁게 놀기도 하고 둘이서 장난도 하며서 아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이제 그만 가자...

 

미소 왈...다음에 놀러 갈때는 대빵 큰 튜브 사 주세요...

샤워장인지 천막인지 뭐 그런데서 대충샤워 하고 이제 맛난 저녁을 먹을 시간.

 

각자 맛있게 준비해온 고기와 이것저것 다 꺼내서 지글지글 여러 종류의 고기를 맛나게 먹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뭔가 허전하고 이상하다.

왜...이슬이가 없다.

옆에 미소가 있기에 그리고 또 이제 혼자가 아닌 나 이기에 그냥 꾸욱 참는다.

예전 같으면 고기가 있기도 전에 벌써 두어잔을 마시고  남들은 마시기도 전에 혼자 얼굴 뻘얼겋게 하고 있었을텐데...

 

이유는......얼라들 다 먹고 난 뒤에 얼른들끼리 마시기 위해서란다...뭐...나는 모르겠다.

그래서 얼라들 다 먹고 자기들끼리 놀러간 뒤에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이슬을 마시려고 하는데...켁.

배가 왕창 부른데 이슬이 넘어 가냐고요...네.

암튼 그래...

 

어느덧 밤이 깊었네.

미소와 단 둘이서 물이 빠져나간 해변으로 밤바다를 산책하러 간다.

얼마나 멀리 왔을까...

미소야....이리와...

흐흠.

 

그런데 여기저기 보이는 불빛들...

그래...바닥을 보자.

와와와우....바닥에 나와 있는 애들도 있는데 바닥을 조금만 파면

뭐 그냥 이게 바지락인지 뭔지 잘 모르지만 암튼 막 나 온다 막 나와.

전화로 친구들까지 불러 서 잠깐 사이에 이~~만큼 잡는다...아주 많이.

 

아까의 못다한 이슬을 이번에는 부침개와 함께 이슬의 임무를 완성한다.

그리고 어케 핸폰을 잃어 버리고 다시 또 어렵게 찾고 방황하는 친구도 있고 그 친구의 옆에는 졸졸 따라 다니는 기특한 딸이 있고....

 

고사포해변에서는 여러 종류의 폭죽들이 화려한 불빛을 자랑하여 어두운 밤하늘 높이 날아 올라가고

나와 미소는 달콤하고 행복한 둘만의 보금자리 속으로...

안 그래도 되는데 너무 부지런한 친구 덕분에 이른 아침을 먹고 그 이름도 유명한 채석강을 간다.

예전 어느때인지 기억도 흐릿한 안내 산행을 따라 다닐때, 한번 와본적이 있었다.

그때는 음...글쎄 뭐 했지...

 

암튼 이번에는 미소와 함께라서 행복하다.

미소도 예전에 왔었다고...

그때와 지금은 장소는 같은 장소지만 느낌이 다르지.

 

미소가 지금 느끼는 기분도 나와 같겠지...

당연하지...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