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혼자만의 여행.
여행지는 언제나 그렇듯 마음에 담아두고 있던 안면도.
작년의 어느날에 이어 두번째의 나 홀로 안면도 여행.
작년에는 비바람 불고 날씨가 무척 나빴으나
오늘은 눈시릴 만큼 파아란 하늘에 아주 화창한 날씨.
지금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 많은 것들을 가슴으로 본다.
그 많은 것들이 파란 하늘에 푸른 바다에 아직도 흐려지지 않는 기억으로 남는다.
이제는 제발 좀 지워도 잊어도 좋으련만.....
기억하고 싶은것은 기억하지 못해 슬프고
잊고 싶은것은 잊지못해 아프다.
간월도에 있는 간월암.
지금처럼 썰물때는 사람들이 걸어서 들어갈 수 있으나
밀물때는 저기 보이는 뗏목을 사용한다.
작지만 아담하고 깨끗한 간월암의 모습.
간월암에서 바라본 안면도 방향의 바다.
때로는 잔잔한 평온의 또 때로는 거친 무서움의 바다.
그 바다를 바라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며 어떤 기도를 올리실까.
간월암 입구의 작은 불상들.
누구에게나 크고 작음의 차이 뿐이지만 소원은 있다.
물이 떠나간 자리에서 사람들은 무엇을 찾고 있는걸까.
방조제가 만들어 놓은 끝이 보이지 않는 넓고 넓은 들판.
태풍 곤파스(?)의 영향으로 백수피해를 입어 나락이 없다.
농민의 상처입은 마음을 알 수 없는 철새들의 한가로운 비상.
공간과 시간에 얽메이지 않는 자유.
그러나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그네들에게도 아픔이 있겠지.
점점 부족해지는 먹거리. 점점 좁아지는 안식처...
이땅에 살아있는 모든것은 싫든 좋든 언젠가는 떠난다.
이들도 언젠가는 내가 알 수 없는 곳으로 떠나겠지.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그러나 이 끝이없는 들판의 벼들은 백수피해로 알맹이가 없이 하얀색으로 말라가고 있다.
일년 농사를 망친 농민들의 상심이 얼마나 클지...마음이 아프다.
끝이 보이지 않는 길.
그러나 멈추지 않고 걷다 보면 그 끝에 닿겠지.
나의 인생의 길은 어떨까.
지금 보이는것 처럼 거친 자갈과 흙뿐인 비포장의 길일까.
그래서 비가 내리면 진흙탕의 길이고 햇살 좋은 날이면 마른 먼지만 날릴것인가.
그러나 희망은 절망속에서 피어나는것.
비 내리면 촉촉해서 좋고 햇살 좋으면 따뜻해서 좋고.
그래 그 끝이 언제 올지 알수는 없지만 비에 고마워 하고 햇살에 고마워 하며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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