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

아....운악산

산빛사랑 2010. 10. 25. 15:51

어제 산행의 여독이 풀리기도 전에 또 다시 산행을 계획한다.

이 얼마만의 일이인가.

이번 산행은 한번쯤 꼭 가 보리라 마음먹고 있던 운악산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걱정이 되기도 한다.

어제의 여독은 별 문제가 안 되지만 시즌을 맞아 한참 등산인파들이

많을 때라서 혹시나 산에서 줄을 서서 가야 하는것은 아닌지

그리고 도로의 사정이 꽉 막힘 그자체는 아닐런지.

아주 먼 옛날 설악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기에

무슨무슨 시즌이라고 하면 그 근처에는 안 가는 습관이 생겼는데...

그래도 이번에는 그냥 마음 비우고 편한 마음으로 가 보자...

이른 시간부터 주차장이 많은 차들로 이미 꽉 차있다.

그러나 걱정은 저 멀리 날려 버리고 룰루랄라 산행시작이다.

초입의 능선에서 바라 본 운악산 정상의 모습.

 

눈섭바위에서.

속눈섭인지 곁눈섭인지 그거는 모르겠다.

그러나 속눈섭도 곁눈섭도 다 필요하기에 있는것이겠지.

우리네 몸의 일부분 그 어는것 하나 필요하지 않은것이 없으리라.

중요하건 사소하건 간에 그 나름대로 꼭 필요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것이리라.

중요한것은 굳이 일부러 느끼지 않아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사소한 것은 함부로 대하거나 때로는 무신경 속에 방치하기도 한다.

나 자신 그리고 내 주변의 작은것도 소중하게 생각하기를...

 

힘겹게 오르다 뒤돌아 본 바위와 그리고 소나무.

아무리 척박하고 주변 환경이 어려워도 의지만 강하다면 어디에서든지

밝은 모습으로 살아갈 수 있겠지.

바위틈에 깊이 뿌리를 내리고 있지만 언제나 푸른 저 소나무처럼...

 

붉게 물든 운악산 줄기의 모습.

조금은 늦은 느낌이 있다.

 

 

단풍은.....색깔은 다르겠지만 모두다 계절의 변화에 적응해 가는 자연의 모습이다.

언제나 웃는 모습으로 잘 살아갈 수 있기를...

                                                                                                             

지금의 모습처럼 언제나 꾸밈없는 순수한 미소를 간직할 수 있기를...

욕심이 너무 많은건가.

 

 

확실하지도 않고 잘 알지도 못 하겠지만

아마도 저 멀리 연인산과 명지산 방향의 능선들인것 같다.

다른 사람들한테는 절대로 말하기 없기...

 

이때까지만 해도 좋았다.

사람들은 좀 많았지만 그래도 여유있게 증거자료도 남기고...

 

저 바위는 저런 모습으로 어떻게 안 떨어지고 있을까.

그를 붙잡고 있는 것은 보이지 않는 그 어떤 힘일까.

 

아.....좋다. 오기를 잘 했다.

아니면 그냥 집에서 시체놀이를 하고 있을텐데.

 

아.....그냥 그림이로구나.

 

미륵바위.

아무리 위대한 예술이라 하더라도 자연보다 위대한 예술은 없으리라.

 

다시 봐도 멋있구나...

 

 

바위의 모습도 좋지만 저 절벽 틈에서 자라는 소나무는 더 경이로움을 느끼게 한다.

 

정상부근에서 내려다 본 현등사.

부처는 절에 있는것이 아니라 내 마음에 있는것이다...

그렇다면 내 마음속에는 어떤 부처가 있는걸까.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져야 하는걸까.

 

죽음...생명을 잃음...편안한 휴식.

죽음은 이 생의 삶과 또 다른 삶과의 문을 통과하는 것.

죽음이 두렵지 않은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열심히 살아서 그 날이와도 후회없기를.

 

약 30분이면 통과할 수 있는 길을 많은 등산인파로 인해  약 1시간30분정도

걸려서 겨우겨우 통과를 했다.

모두가 삶의 여유를 즐기고 기분좋고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산을 찾으리라.

그 각양각색의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도 산은 침묵으로 그 모두를 받아주는데...

사람들은 조금의 빠름을 위해 양심을 버리고 소리 지르고...

필요한것은 빨리가는 것이 아니라 산을 느끼는 마음인것을...

 

단풍.....나를 태워 사람들을 기쁘게 함.

 

말이 필요없는.....

어제와 오늘 참으로 고생 많았다.

그래도 방에서 컴과 씨름하는것 보다는 이렇게 산에 오니깐 좋지.

힘들지만 체력도 좋아지고 기분도 상쾌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는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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