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

수망령에서 거망산까지

산빛사랑 2010. 11. 8. 10:12

아주 오랜만에 산 속에서 보내는 하룻밤을 꿈꾼다.

언제였는지 그 기억조차 흐릿해진 산에서의 하루.

별빛 쏟아지는 그 아름다운 상상을 하며.

 

몇년전에 기백 ~ 금원산을 등산했었고 오늘은 그 맞은 편에있는 거망 ~ 황석산이다.

그때는 수망령에서 용추계곡입구 까지 투벅투벅 걸어 내려갔었는데 얼마나 멀었던지.

그러나 그리 힘들지는 않고 계절에 따라서는 나름 운치있고 걷기에도 좋다.

그러나 오늘은 차로 단숨에 수망령까지 오르니 편하기도 하거니와 무엇보다 시간이

단축되어서 산행이 좀 여유로울것 같아서 더 좋다.

 

수망령에서 서로의 배낭을 정리하고 정말 간만에 큰 배낭을 메고 산행을 시작한다.

살살하자....힘들다...

마음으로 나 자신에게 다짐을 하며...

수망령에서의 초반 힘들고 지친 몸을 다독이며 오르다 보니

큰목재를 조금 지난곳에서 만나는 달콤한 휴식.

뒤에는 덕유산으로 이어지는 월봉산능선.

 

은신치를 지난서 만나는 초원지대.

지금은 갈색으로 멋있지만 여름에는 그 싱싱함의 때깔이 더 멋있을듯.

 

초반의 오름길을 제외 하고는 그리 힘들지 않게 도착한 거망산 정상.

하지만 간만의 산행이라서 중간중간에 푸욱 자주 쉬면서 왔다는.

 

사진보다는 실제로 보는 하늘의 모습이 정말 좋았는데...

 

정상의 초원지대에서...

뒤로는 앞으로 가야 할 황석산 방향의 능선.

 

저 멀리 기백 ~ 금원산 능선.

예전에 금원산 정상부근에서 야영을 했었는데.

오른쪽이 기백산이고 멀리 왼쪽이 금원산.

 

파아란 하늘이 좋다.

그러나 빨간 글씨가 왠지 마음에 안 든다.

 

내일 아침에 다시 보자...

오늘은 여기까지다.

 

아무것도 안 보이는가.

육안의 눈이 아닌 영혼의 눈으로 보라.

그러면 이 아무것도 안 보이는 암흑 속에서 수 많은 그 무엇을 볼 수 있을 것이다.

* * * * * * * * * *

수많은 별들이 쏟아지는 오로지 별뿐인 하늘을 마음속에 담자.

 

새벽....그 하루의 시작인 여명이 밝아 온다.

 

이 순간.

내가 서 있는 여기 산도 저 구름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는 그 모든 것들도

그리고 지금 이 시간 벌써 하루를 시작하는 이름모를 그 여느 사람도

모두가 하나인듯 하며 그리고 이 모두가 다 내 세상인듯 하다.

 

어둠은 밝음을 잉태하듯 지금 나의 외로움과 고독은

더 나은 내일의 행복과 기쁨을 잉태하고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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