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주위보가 내려진 가운데 강한 바람이 부는 날이다.
그래도 뜻하지 않은 금요일에 쉬는 행운이 찾아 와 생각지도 못 했던 덕유산 산행을 계획한다.
주말 같으면 예약 하기도 힘든 삿갓재대피소에 자리가 널널하다.
그래서 바로 대피소 3자리를 예약하고 금년 2월에 육십령에서 황점까지 했던 산행에 이어
이번에는 황점에서 송계사까지 산행을 하기로 한다.
송계사에서 만나 차 한대는 이 곳에 두고 바로 황점으로 향한다.
지도를 보면서 우리가 가야 할 길과 시간을 확인하고 산행 준비를 시작한다.
그리고 예상하지 못한 비상시에는 어디로 탈출을 할 것인가 확인을 한다.
오늘 가야 할 대피소까지는 약 1시간30분으로 거리.
하지만 너무 일찍 올라도 할 일도 없고 해서 여유있게 오르기로 한다.
그러나 산행을 시작하기도 전부터 한파주위보 답게 살을 애는듯한 칼바람이 불고있다.
지금부터 날씨가 이렇게 사나운데 능선에 올라서면 어떠할지 그리고 내일은
정말 내일은 얼마나 추울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여유있게 쉬면서 오르다 보니 2시간이 조금 못 걸려서 대피소에 도착한다.
이곳 등산로는 동쪽사면이라서 그런지 눈이 하나도 없다.
그러나 역시 바람이 차고 맴섭다.
대피소에 도착하기 전에 있는 샘은 다행히 얼지 않아서 내일 아침에 식수를 보충하기로 한다.
대피소 전경.
주말 같으면 많은 등산객들로 바글바글했을 텐데 이른 시간이기도 하거니와 평일이라서 아무도 없다.
산장지기가 친절하고 따뜻하게 맞이하며 이것저것 자세히 잘 알려준다.
대피소에서 바라 본 거창방면의 산들.
저녁식사를 하기 전에 먼저 잠자리를 정리해 놓는다.
정원 46명에 오른은 예약인원이 10명 정도라서 아주 널널하게 잘 수있겠다.
아주 먼 옛날 설악산 소청에서 완전 칼잠을 잔적이 있었는데 불현듯 그 생각이 난다.
초저녁 부터 돼지목살과 이슬이가 어우러진 그리고 오고 가는 정다운 대화속에 아주 맛난 식사를 한다.
식사를 하는 중에 어느덧 어둠이 찾아 오고 바람과 추위는 더 심해진다.
아주 이른 초저녁에 잠을 청했으나 여기저기에서 들려 오는 개별 방송국의 잡음과 소음 때문에 잠을 설친다.
하지만 이 모든것은 당연히 받아 들이고 또 이해를 해야 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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