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묘년 새해 첫 산행지로 어디를 갈까 하다가 북바위산으로 정했다.
소백산, 선자령, 계방산 등등 유명하고 좋은 산들이 많으나 언제나 그렇듯
유명한 곳은 등산객들이 너무 많아 여유있는 산행이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
북바위산...많은 사람들에게 낯선 이름이듯 나에게도 낯선 이름이지만 월악산 주변의
모든 산들이 다 멋있을것 같고 또한 한적할것 같아서 그냥 무작정 가 보기로 한다.
산행입구인 물레방아휴계소에 도착하니 예상했던것 처럼 등산객들의 발자국은 한개도 없다.
그래도 다행히 요란했던 일기예보와는 반대로 날씨는 아주 좋다.
바람도 안 불고 피부로 느끼는 날씨는 따뜻한 햇빛과 함께 포근하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10시 35분경에 산행을 시작한다.
오늘의 계획은 북바위산 정상에서 지도에는 없는 오른쪽의 능선을 타는 것이다.
산행시작 하고 겨우 일분정도 지났을까.
아무도 간 흔적이 없는 눈길에 희미한 길이 두 갈래길이다...이런 우라질.
이게 뭐야, 처음부터.
잠시 망설이다가 직감적으로 오른쪽을 선택한다...아싸리비야 콜롬비아.
처음부터 꾸준한 오름길에 계단의 연속이다.
좋다...여느 누군가의 흔적이 없는 하얀 눈길을 처음으로 걷는 기분이 좋다.
산행 후 30여분에 휴식을 취한다.
길은 험하지 않으나 눈길이고 내가 싫어라 하는 계단이라서 그런지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는듯 하다.
멀리서 바라 본 월악산 정상인 영봉의 모습이다.
아직은 정상에 도착하기 이른시간 이라서그런지 정상에 등산객들의 모습이 안 보인다.
오른쪽에 얼핏 정상표지판이 보이는듯 하다....눈 크게 뜨고 보자.
사진 중앙에 우뚝솟은 월악산을 배경으로.
여기까지는 그냥 왔으나 이제 아이젠과 스패츠를 한다.
앞으로 가야할 길은 바위가 많고 조심해야 할 구간이리라.
사진으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커다란 바위절벽이다.
그리고 아래로는 송계계곡과 도로가 살짝 보인다.
저 멀리 만수봉인듯한 월악산의 능선들.
허걱...뭐냐.
1.5km 오는데 1시간 30분이나 걸렸네.
이상하다...별로 지체한것도 없는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
하긴 중간중간에 좋은 곳이 많아서 살짝쌀짝 뒤돌아보고 했다.
보이는가...길이라는 흔적은 없지만 아무도 가지 않은 순백의 길, 그 자체이다.
헹복하다. 이런맛에 이름없는 산을 찾아 산행하며 즐거움을 느낀다.
바위뿐인 이 곳에 처음에 어떻게 뿌리를 내렸으면 또 어떻게하여 이렇게 멋있게 자랄 수 있었을까.
아마도 북바위산 전체가 노송과 바위가 어우러진 한폭의 동양화라고 말할 수 있을것 같다.
따뜻한 물 한모금 마시면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벌써 두시간이나 산행을 했다.
이제 눈 앞에 가까워진 북바위산 정상의 모습.
발길이 닿는 모든 곳이 아름답다.
북바위산 이라는 이름처럼 바위와 노송의 어우러짐속에 모든곳이 쉼터요 전망대다.
아무리 생각해도 신기하네...
3km에 2시간 40분이나 걸리네.
하긴 지도에 나와있는 2시간30분이라는 시간이 맞는가 보다.
위험한 곳에는 계단을 설치해 놓아서 바위산이지만 크게 위함한 곳도 없고
그리 힘들이지 않고도 산행을 할 수 있어 좋은 산이라 생각한다.
정상에 도착하니 그제서야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인다.
그러나 발자국외에 보기 싫은 다른 흔적들은 안 남겼으면 좋겠다.
소나무 너머로 저 멀리 주흘산의 부봉인듯한 칼날능선들이 보인다.
조령산과 주흘산의 능선들이 만나 다시 월악산으로 향하는 능선, 능선들.
누가 누구인지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오른쪽이 박쥐봉이요, 중앙 부분이 포암산이여 왼쪽이 만수봉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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