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부근 햇빛 잘 드는 곳에서 맛난게 점심을 먹고.
풍경은 좋은데 사진이 영...
뒤로 보이는 저 멀리 어디쯤에 조령산과 신선봉 그리고 마패봉의 백두대간이 있으리라.
사람들도 없고 여유있게 푸욱 쉬면서 카메라를 못 살게 굴어 본다.
저 멀리 주흘산의 주봉과 영봉 그리고 부봉이 멋있게 펼쳐진다.
암릉의 부봉에는 언제 올라볼 수 있을까.
다시 한번 월악산의 모습을 마음에 담으며...
이제 점심도 먹었고 하산의 시간이다.
생각보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갈려고 했던 등산로에는 보기에도 좋게 "탐방로아님" 이란 글자가 써있다.
그래. 말 잘 듣는 내가 참는다. 그래서 뫼약동 방면으로 바로 하산을 선택한다.
정상에서 뫼약동과 팔랑소 갈림길까지는 30분 정도.
여기에서 박쥐봉으로 가는 길은 출입금지다.
정상에서 여기까지만 발길의 흔적이 보이고 이제 부터는 또 다시 미지의 길이다.
눈 쌓인 미지의 길 이지만 산림도로라서 띵까띵까 여유있게 걷는다.
능선에서는 미처 몰랐지만 아래에서 보니 정말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로 형성되어 있다.
하산길에 다시 바라 본 월악산 정상의 모습.
과수원 사이로 나 있는 산림도로.
휴계소까지 당연히 이런 길인 줄 알고 있었다. 정말 그랬다.
그래서 많은 눈에 좋아라 하면서 아무 생각없이 걸었다. 그러나...
사진에는 안 보이나 멧돼지 일곱에서 여덟마리 정도가 그 어딘가로 걸어가고 있다.
어쩐지 산행하는 동안에도 짐승들의 발자국이 수없이 보였다.
멀리서 봤기에 다행이지 막상 직접 만났다면 어떻해야 했을지 모르겠다.
어미와 애기들로 이루어진 이 가족들은 눈 덮인 이 곳에서 먹을것을 찾아 온 산을 다 돌아다니겠지.
먹을게 있기는 한건지. 한편으로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다.
산의 바닥부터 능선까지 전부 하나의 바위다.
신기하기도 하고 멋있기도 하고 암튼 멋있다.
월악산 정상에서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출입금지 능선의 일부분.
갑자기 산림도로가 사라지더니 이제는 완전 오지산행의 느낌이 든다.
희미한 흔적을 따라 계곡을 왔다갔다 하면서 한번쯤 엉덩방아을 찍어 주기도 하면서 나름의 개척산행이다.
능선에서와는 달리 햇빛이 들지 않는 계곡이라서 그런지 기분이 묘하다.
그리고 멧돼지 발자국은 왜 이리도 많은지.
가끔씩 사라지는 흔적을 찾아 가면서 걷다 보니 어느덧 찻길이 보인다.
그리고 갈림길...오른쪽 길은 과감하게 포기하고 더 멀리 왼쪽길로 접어 든다.
그렇게 길 같지 않은 길을 한참 걸어 휴계소가 보이니 이제 살았다 싶은 생각이 든다.
예정에도 없던 그리고 생각지도 못 했던 오지 산행을 하고 휴계소에 도착하니 3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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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산행에서는 단 한사람도 만나지 못 했다.
덕분에 눈 쌓인 미지의 산에서 신년산행을 할 수 있어 좋았다.
북바위산 이라는 이름이 말 해주듯이 산 전체가 하나의 바위며
또한 산 전체가 한폭의 그림이라고 말 하고 싶은 산이다.
여름이나 가을에 찾으면 정말 멋있는 산행을 할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새해 산행을 즐겁게 잘 한것처럼 나의 올 한해도 모든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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