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너무나 화창한 날씨에 집안에서 침대와의 씨름도 너무 힘들고
티브의 리모콘 돌리기 놀이에도 실증이 나서 이번주에는 어디든 떠나려고 했다.
간만에 지리산의 서북능을 올라 보기로 후배와 결정을 한다...아싸...좋아라.
일단 코스는 정령치에서 세걸산과 바래봉 그리고 덕두봉을 지나 구인월까지...
그러나 가끔은 생각만으로 즐거움이 끝날때가 있는 법이다...이런...썩을.
전화을 해서 후배하는 말이....나...참...너무 멀어서...켁... 달려가 왕창 패줄 수도 없고...
와이프가 얼라 보라고 해서 산에 못 간단다...에고...이걸 그냥 죽여 살려...
뭐...별수있나...참을 수 밖에...
그리하여 별로 안 좋아라 하는 강건너의 산행을 한다...
천마산
등산하기 좋은 계절이라서 그런지 등산로 입구에는 많은 차량과 사람들의 모습이 보인다.
그래.....좋은 계절이지...흠
지도에는 오늘 가야 할 코스가 없다.
사람이 별로 없는 코스를 택하다 보니 지도에 없는 등산로로 등산을 한다.
내가 좋아라 하는 길이다.
현위치에는 오른쪽의 능선을 따라 오른다.
생각보다 조금은 가파른 길을 열심히 오르는데....이런
멀쩡한 날씨에 웬 비가 오락가락...알수없도다.
가파른 길을 오르고 나면 작은 평지에서의 달콤한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아아아아아....쉬다가 지치겠다....정말
정상에 다다르기 바로전에 있는 약간의 암릉에서 살짝 폼 한번 잡아 보고...
뒤로 보이는 곳은 천마산 리조트.
눈도 풀도 없는 모습이 웬지 황량하네...
11시 10분 쯤에 주차장을 출발해서 2시경에 정상에 도착해서 증거자료 찰칵.
출발할때 본 이정표에는 2.7Km....헉....그래...쉬엄쉬엄...
완전 거북이 산행이다.
날씨만 도와줬으면 좋았을 텐데...그런데
무슨 봄날씨가 이 모양인가.
비가 오는가 싶더니 햇빛 반짝이고 조금 있으면 거센 바람이 불어 오고...
날씨의 변덕이 참으로 심하다...
그래도 인간의 변덕스런 마음 보다는 덜 하겠지...
산은 언제나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높다고 미리 겁 먹을 이유도 없지만 낮다고 망심해서도 안 된다.
이번 천마산도 높이도 그리 높지 않고 산행시간도 짧아서 그냥 아무 생각없이 왔다.
그런데...생각지도 못한 강한 바람에 조금은 당황을 했어야 했다.
그렇게 강한 바람을 지나 잦나무 숲에서 추운 산림욕을 하고 출발했던
그 곳에 다시 도착하니 4시10분.
뭐...이렇게 널널한 산행도 오랜만이다...
********************************************
산행에서도 인생에서도...
때로는 생각지도 못했던 불행이 오기도 하고
또 때로는 전혀 상상하지도 못했던 행운이 찾아 오기도 하는것...
중요한건 그 불행도 행복도 다름아닌 나 자신이 만드는 것이겠지...
'등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소백산 (1439.5m) - 삼가리 야영장에서 비로봉 (0) | 2011.06.20 |
|---|---|
| 예봉산 (683M) (0) | 2011.05.23 |
| 도명산 - 3 (0) | 2011.04.04 |
| 도명산 - 2 (0) | 2011.04.04 |
| 도명산 (643M) - 1 (0) | 2011.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