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의 생신을 맞아 간만에 가족 나들이를 한다.
비가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지만 그래도 좋다.
비가 오면 와서 좋고 안 오면 또 안 와서 좋다.
일단의 계획은 경포대 해수욕장과 경포호 자전거 타기
그리고 정동진과 환선굴 그리고 구절리의 레일바이크.
와...이걸 언제다 하지...
예상보다 비는 적게 내리고 있다.
가는 길에 오대산 입구에 있는 한국자생식물원에 들린다.
그러고 보니 오대산 산행을 한지도 꽤 많은 시간이 흘렸네.
언제 시간나면 동대산을 산행해야 하는데...
주말이지만 비가 오고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서 그런지 한산한 모습이다.
일단 규모는 무척 커 보인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실사를 나온듯한 한무리의 촬영팀들이 각종 꽃들을 열심히 카메라에 담고 있다.
비가 내리는 정원의 오솔길은 깨끗하고 주변의 많은 초록의 마무들과 나로서는 알수없는 각종의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있어 마음이 차분해진다.
자연은 우리에게 모든것을 아낌없이 주는데
우리 인간은 그 자연을 개발이라는 이기적인 욕심에 마구 훼손하고 파 헤치면서
아낌없이 그리고 미련없이 파괴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빗줄기는 조금씩 굵어 지고...뚝뚝뚝
생각보다는 "나 좀 봐주세요" 하는 꽃이 많이 피어 있지는 않다.
하긴 무슨무슨 꽃 축제도 그렇고 뭐든지 때를 잘 맞춰야 하는거다.
짧은 생각이지만 한여름 보다는 봄이나 가을철에 오면 더 좋을듯 하다.
나의 마음이 메마른것인가
아님 관심이 없는걸까.
꽃을 보면 이쁘고 아름답다는 생각은 하는데
꽃의 이름에는 별 관심도 없고 또 설령 알았다 하더라도 기억에 한계가 있다.
뭘 까요...
이쁜 새들보다 더 이쁘게 만들어 놓은 각종 새집들...
이렇게 만들어 놓은 것을 보면 나는 항상 부럽다.
왜냐하면...뭘 만들고 싶어도
나는 손 재주는 정말 없다...우쒸.
식물원 관리동의 벽난로 앞에서...
지금 나에게 필요한건 이 따뜻한 벽난로 보다
죽어가는 내 가슴에 새로운 의미를 찾아 줄 따뜻한 사랑이 필요한데.
그런데...켁...
나의 사랑하는 어머님.
결혼이 혼자하는 것도 아니고 맘처럼 그게 안 되네요.
그 날이 언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고 어쩌면 안 올 수도 있지만
암튼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꼭
노력할께요.
어머님과 형님.
비가 내리고 있지만 경포해수욕장에는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여행을 왔는가 보다.
파도가 제법 높지만 그래도 물에 들어가는 사람도 있고 족구를 하는 사람도 있고
연인끼리 또는 가족끼리 산책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멋있거나 쓸쓸하거나...
이 쓸쓸하고 외롭고 허전한 인생길에 따뜻한 말 한마디 나눌 동반자도 없이
언제까지 그렇게 힘들게 혼자 서 있을려고 그러니...
사랑하는 이쁜 조카
헉...
일찍 결혼했으면 조카의 나이와 비슷한 자식이 있을텐데...개뿔.
빗속에 해변의 데크를 가족들과 함께 걸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이제 맛난 저녁을 먹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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