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이야기

남덕유산 1507m ( 영각사에서 삿갓재)

산빛사랑 2011. 7. 21. 10:15

휴가를 맞이 해 산행을 하려다가 태풍 망온이 온다기에 아무 생각없이 그냥  있었다.

그런데 태풍이 일본으로 상륙한단다....아싸

그리하여 서둘러 산장을 예약 하려고 하니 지리산과 설악산은 이미 만원이다...우쒸.

다행히 덕유산은 아직 여유가 있어 여유있게 예약을 하고 산행 계획을 세운다.

 

영각산에서 안성매표소까지.....훌랄라...에게.

하루의 산행거리지만 동행자의 체력을 생각해서 아주 여유있게 산행 계획을 세운다.

 

겨울에 덕유산을 찾은적은 있지만 한여름의 덕유산은 처음이다.

 

한산한 고속도로를 달려 안성매표소에 차를 주차하고 밥을 먹는다.

그런데 이런 우라질....김치찌개 1인분이 7000원이다...헐.

 

암튼 안성매표소에서 택시를 불러 타고 40여분을 달려 영각사에 도착한다.

그 댓가로 거금 40000원이 지갑에서 탈출한다...허걱.

 

 

영각사 입구에서 산행 준비를 하고 공원지킴터에 도착하니 누군가가 길을 막아선다...뭐냐 이건.

말인즉...남덕유정상 근처의 계단 교체 작업으로 산행이 곤란하단다...아...하느님.

아니...거금을 주고 택시까지 타고 왔는데...어쩌구 저쩌구...옥신각신 사정 얘기를 한다.

그래도 불가능 하니 서봉쪽으로 우회에서 올라 가란다...썩을.

 

문제는 동행자다....약 2시간 정도 더 걸린다고 하니 후배는 도저히 자기는 못 올라 간단다.

그럼 어떡 하자구...설득 불가.

다시 택시를 타고 황점으로 가잔다...그래...내가 끓는다 끓어.

그런데 우라질....114에 물어 보니 서상에 택시번호가 안 나온단다...얼어죽을.

 

그럼 방법은 하나...공원지킴터에 부탁을 해서 황점까지 태워 달라고 하자...

그럴 생각에 다시 지킴터에 도착하니....하는 말...

그냥 콱...."올라간 줄 알았는데 안 올라 갔어요"...에고 이걸 그냥...

 

공사가 거의 끝날 시점인데 아직 위험하니깐 조심해서 잘 올라 가란다...

그래...고맙다...눈물 나게 고맙다.

 

망설임과 생각으로 50여분의 시간 낭비를 했지만 어쨌든 12시 20분쯤에 산행을 시작한다.

하늘에서는 태양이 불 타고 있지만 둘의 얼굴에는 미소 가득이다...좋다

 

 

그 덕분인지 등산로에는 사람들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들리는 것은....

바람소리,새소리,물소리,풀벌레소리,

그리고 살아있음을 느끼는 가끔은 거친 나의 숨소리 뿐이다.

 

아..........좋다.

 

폭염주의가 내렸다고 하지만 산속은 완전 딴 세상이다.

하늘이 보이지 않을 만큼 초록의 녹음이 우거진 나무,

조금은 추위가 느껴질 정도로 차갑게 불어주는 바람,

그 속에 작은 한점의 모습으로 걷는 나는 무슨 생각을 하는가...

 

사랑...행복...인생...후회...인연...다시...사랑

 

사람없는 길을 쉬고 또 쉬며 여유있게 걷다 보니 어느덧 계단 앞이다.

지난 겨울 언젠가....눈 앞에 갑자기 나타나 아찔하게만 보이던 계단.

 

낡고 망가진 오래된 철계단을 나무계단으로 교체작업을 하고 있다.

이 더위에 그늘도 없는 곳에서 참으로 고생을 하신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피해를 덜 드릴려고 빠른 걸음으로 그 곳을 지나온다.

때문인지 나의 종아리에 쥐 선생이 잠깐 다녀 간다.

 

 

사람없는 남덕유 정상에서 한가롭게 증거자료를 남긴다.

지난 번 혼자 왔을때는 바로 코 앞도 안 보이는 짙은 안개로 인해 아무것도 볼 수가 없었는데...

 

 

남덕유에서 바라 본 북덕유(향적봉) 방향 능선의 모습.

가깝게 삿갓봉에서 무룡산 그리고 저 멀리 향적봉까지.

맑은 날씨로 인해 사방의 조망이 막힘없이 보인다.

 

 

남덕유에서 바라 본 서봉의 모습.

영각에서의 산행을 통제해서 인지 서봉쪽에 사람들의 모습이 더 많이 보인다.

 

 

남덕유에서 바라 본 할미봉을 지나 백운산까지 길게 이어진 백두대간 능선들...

저 멀리 지리산이 하늘의 구름과 맞닿아 있다.

 

 

공사중인 계단 반대편의 계단

예전보다 폭도 넓어지고 경사도 완만해서 지체 및 서행이 줄어들고 위험성도 많이 사라진듯 한다.

그 뒤로는 기백.금원산과 거망.황석산의 모습이...

 

 

태양이 불 타는 푸른 하늘에 솜털구름이 빛난다.

태양...하늘...바람...구름...비...나무...대지...

불볕 더위도, 바람 불고 눈이 오고 비가 와도

모두가 자연속에서 자기의 임무를 충실하는 것이리라...

 

지금 나의 모습과 나의 생활은...

외로움...방황...고독...인생...사랑...다시...외로움

 

 

한번도 안 들어 가 본 영각사

 

 

우회로길 다니 다 처음으로 올라 가 본 삿갓봉

후배는 우회길로 가고 300m 라는 긴 거리를 힘들게 올라 간다.

그런데...헐...300m이 아니라 30m인듯 생각보다 아주 쉽게 도착한다.

생각보다 더 큰 기쁨의 조망을 선물 해 준다.

 

 

삿갓봉에서 바라 본 무룡산의 계단 오름 길.

지난 겨울에 이 곳을 오르다 너무나 거센 바람에 휘청휘청 몸이 날아갈 뻔한 곳이다.